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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전과 충남의 대형소매점(매장면적 3000㎡ 이상) 판매액 지수는 마이너스 기조가 깊어지고 있다.
우선 대전의 경우 1분기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1.8%다. 2024년 1분기 -3.4%, 2분기 -6.8%, 3분기 -4.5%, 4분기 -6.3%로 분기마다 단 한 차례도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월별로도 2월 -10.9%, 3월 -6.0%로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 대형소매점도 대전과 다르지 않다. 충남의 2025년 1분기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0.5%다. 2024년 1분기 -1.7%, 2분기 -2.8%, 3분기 -0.6%, 4분기 -4.4%로 올해까지 하락세를 거듭 중이다. 올해는 2월은 -14.7%에서 3분기 -3.7%로 하락폭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지수는 내림세다. 소비가 지속적인 하향세를 거듭하고 있는 데는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 혼란기에 식품 업체들이 가격을 줄지어 올린 영향이 크다.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1월과 2월, 3월 이후 부쩍 늘어났으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지속적인 상승을 거듭했다. 가격을 인상한 식품·외식업체는 최근 6개월간 60곳이 넘는다. 소비가 내리막으로 가는 데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2025년 1분기 전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상승하는 동안 식품 물가는 3.5%나 올랐다. 가공식품이 3.0% 올라 전체 식품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또 한국소비자원이 4월 일선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 판매하는 주요 가공식품 34개의 소비자 실구매가를 조사해보니 24개 상품이 1년 전보다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상승률은 7.1%나 됐다. 6월 전까지 지속적인 상품 인상이 잇따르면서 당분간 소비는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러 식품 업체들이 정부 눈치를 보지 않고 가격을 올리면서 전보다 지갑 사정에 여유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새 정부가 출범하며 내수 진작책을 실행에 옮길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만큼 갈수록 소비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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