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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공휴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강제하게 된다. 현재 국회 소위원회를 통과했으며 곧 본회를 통과해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유통법상 대형마트 휴무일은 자치단체장이 월 2회로 지정할 수 있는데, 법안이 통과되면 대형마트는 한 달 두 번 공휴일에만 문을 닫아야 한다. 지난 정부에선 대형마트 의무 휴업을 축소·폐지했지만 이를 다시 튼 것이다. 의무 휴업일이 축소·폐지되며 대구와 청주, 서울, 부산 등 전국 76개 대형마트도 주말에서 평일로 의무 휴업을 전환했다. 대전은 최근까지 이해 당사자인 전통시장, 상점가, 골목형 상점가 상인, 마트협동조합 등과 의견 수렴을 진행했으나, 별도의 합의점이 마련되지 않아 휴일 평일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 마트 노동자 등도 대전과 가까운 청주를 예로 들며 노동 실태 결과 워라밸 불만족 점수가 높아진 점과 스트레스 회복 점수가 나빠지는 결과 등을 초래했다며 반발한 바 있다.
기존과 같이 대형마트가 공휴일에 쉬어도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 결과도 현행 유지에 힘을 보탠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이 2022년 농촌진흥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1500가구의 일평균 전통시장 식료품 구매비용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기준 610만원으로 오히려 대형마트가 영업하는 일요일(630만원)보다 적었다. 반면, 온라인몰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식료품 구매액이 평균 8770만원으로 그렇지 않은 일요일보다 130만원 많았고, 슈퍼마켓은 1920만원으로 110만원 많았다. 평소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의무 휴업일에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몰과 슈퍼마켓으로 발걸음을 돌린다는 뜻이다.
다만, 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주말에 편히 장을 볼 수 있도록 평일 전환이 됐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직장인 김 모(41) 씨는 "일요일에 마트 앞까지 갔다가 휴일인 걸 모르고 다시 되돌아온 경우가 있는데, 회사에 다니는 입장에선 평일보다는 주말에 식재료를 사러 가기 때문에 평일 휴일이 더 낫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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