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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9. 대전 서구 관저동 일대 치킨집
직장인 황 모(59) 씨는 은퇴를 앞두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20대 아들을 둔 그는 퇴직금과 그간 모아둔 목돈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치킨집을 운영하고 싶어 한다. 그의 수십 년 직장생활 때 눈과 입으로 익힌 치킨 맛과 아들의 젊은 감각을 보태면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가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홀로 가게를 운영하는 게 아닌, 가족이 함께 치킨집을 차려 인건비를 줄여볼 생각이다. 그가 선택한 곳은 그의 집과 가까이 자리한 대전 서구 관저동 일대. 어려운 경기 상황에 자영업에 뛰어든다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덕에 자신감은 가득하다. 그러나 월 매출은 얼마나 나올지, 경쟁상대는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단다. 그의 고민을 덜어봤다.
▲경쟁자는 얼마나=그가 원하는 대전 서구 관저동 일대 치킨집은 2025년 3월 기준 24곳으로, 1년 전(25곳)보다 1곳 줄었다. 서구 전체 치킨집은 이 기간 393곳에서 368곳으로 25곳 하락했다. 대전 전체로도 1263곳에서 1197곳으로 66곳 하락했다. 서구와 대전 치킨집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관저동은 크게 늘거나 줄지 않고 있다. 이는 곧 소비자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닿는다는 걸 의미한다. 같은 업종일지라도 상권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관저동은 꾸준한 업력을 이어간다면 매출이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그가 가장 궁금해하는 매출은 최근 1년간 매월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관저동 일대 상권 치킨집 월 평균 매출액은 1269만원으로, 1년 전(1253만원)보다 소폭 늘어난 상태다. 2024년 6월 한 때 1626만원까지 치솟으며 매출 확대가 이어지다 현재는 줄었으나 1년 평균으로 따지면 지속적이다. 서구 전체 매출은 2024년 3월 1138만원에서 2025년 3월 1106만원으로 줄었고, 대전 전체로도 1081만원에서 1050만원으로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관저동 일대 치킨 업종은 상승하는 모습이다. 매출은 주중보다 주말이 앞섰다. 주말 평균 매출액은 245만원, 주중은 156만원이다. 주말엔 토요일이 265만원의 매출을 발생시켰고, 일요일은 225만원이다. 주중엔 금요일이 266만원, 목요일 197만원, 화·수요일 각 115만원, 월요일 86만원 순이다.
▲주요 고객층과 방문 시간대는=소비자들은 오후 6시부터 밤 11시 926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여러 시간대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오후 2시~6시 162만원, 오후 11시~오전 5시 145만원, 낮 12시~오후2시 26만원 등의 순이다. 업종 특성상 저녁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간대별 매출 발생은 가게 오픈 시간과 마감 시간 등을 정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성별 매출은 남성이 월 평균 720만원으로 여성(498만원)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86만원으로 전체 중 가장 높았으며, 50대 335만원, 30대 206만원, 20대 171만원, 60대 이상 108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40·50 세대들을 공략할 수 있는 메뉴와 가게 분위기 등을 만들어간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어 보인다.
▲유동인구는=잠재적 고객으로 분류되는 유동인구는 2025년 3월 기준 7만 3549명으로, 1년 전(6만 1909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2024년 6월 한때 5만 3905명으로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다 같은해 9월 6만명대를 회복했고, 2025년 1월 7만명대를 넘어서 꾸준한 상승세다. 성별로는 남성이 3만 8431명으로 여성(3만 5118명)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1만 738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1만 6278명, 40대 1만 6227명, 30대 9322명, 20대 7290명 등이다.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6시~11시로, 1만 9281명이 방문했다. 그의 창업에 작게나마 보탬이 됐길 바란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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