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옴이라니”…부여 요양시설서 집단 확산, 요양보호사까지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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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옴이라니”…부여 요양시설서 집단 확산, 요양보호사까지 감염

감염취약시설 수십명 감염 추정…요양시설 중심 확산 우려
부여보건소 “법정 감염병 아니다” 현황 파악도 안해…관리 사각지대 지적

  • 승인 2026-03-14 18:35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충남 부여군의 요양시설에서 옴이 집단 확산되며 입소자와 종사자들의 감염이 잇따르고 있으나, 보건당국은 법정 감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관리 사각지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재가 서비스와 의료기관을 통한 지역 사회로의 2차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현장 근무자와 보호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 전수 조사와 위생 관리 강화 등 보건당국의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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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보건소 표지석. 관내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옴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남 부여군의 요양원과 재가복지센터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옴(scabies)이 집단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까지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돌봄 공백과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정확한 감염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리 사각지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부여보건소에 따르면 관내 감염취약시설은 총 40개소로 병원 5개소(정신병원 2개소, 요양병원 3개소)와 요양원 및 재가노인복지센터 3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 가운데 수십 명이 옴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규암면의 한 요양시설에서는 입소자와 종사자를 포함해 150명 이상이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요양보호사까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설과 관련해 보호자들의 민원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감염이 시설 내부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다. 요양시설에서 시작된 옴이 재가 서비스를 통해 농촌 지역 마을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옴은 피부에 기생하는 옴진드기(Sarcoptes scabiei)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 피부 접촉만으로도 쉽게 전염되는 특징이 있다. 과거에는 좁고 밀집된 생활환경이나 위생 상태가 열악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했던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요양시설 입소자들은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이용이 잦아, 감염이 의료기관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2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보호자는 "콜레라나 천연두, 결핵 같은 옛 전염병이 다시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이라며, "어르신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야 할 시설에서 위생 문제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여보건소 관계자는 "옴은 법정 감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로 현황을 수집하지는 않았다"며 "최근 확산 상황을 고려해 관련 시설의 감염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에서는 감염취약시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옴 사태와 관련해 전수 조사와 위생 관리 강화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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