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야, 공방·대립 격화… 고발부터 현수막 경쟁, 논평 여론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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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여야, 공방·대립 격화… 고발부터 현수막 경쟁, 논평 여론전까지

서구청 비리 의혹 계기로 민주당·국민의힘 충돌
고발전에 상대당 겨냥한 현수막까지, 갈등 증폭

  • 승인 2025-06-19 16:49
  • 신문게재 2025-06-20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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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을 상대로 낸 고발장. [출처=서 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대전 여야가 서구청 비리 의혹을 계기로 상호 고발전부터 상대당을 겨냥한 현수막을 대거 거는 등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대전 정가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물론 주요 인사들까지 대거 얽혀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발단은 서구청 비리 의혹이다. 앞서 대전둔산경찰서는 입찰 계약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서구청 전 비서실장과 공무원, 민간업자 등 19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민주당은 즉각 행동에 나섰다. 시당이 논평을 내 "철저히 계획된 권력형 범죄"라며 국민의힘 서철모 서구청장을 정조준했고, 민주당 소속 서구의원들은 대전지검에 의혹 수사 진정서와 수사촉구서까지 냈다.

민주당 서구의원들은 진정서에서 "대전서구청 뇌물·청탁 사건에 서철모 서구청장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권력형 비리의 정점에 있는 구청장에 대해 '직무유기 및 뇌물수수 혐의'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당은 '측근 일감 몰아주기, 금품수수 국민의힘 구청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주요 네거리에 게시했다.

이에 서 청장은 "마치 입증된 범죄사실인 것처럼 단정 짓고 있다"며 민주당 대전시당과 박정현 시당위원장을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해당 현수막은 국민의힘 최충규 대덕구청장의 반발로도 이어졌다. 최 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대덕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게첩해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큰 혼란을 주고 있다"며 "즉각적인 자진 철거와 함께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전임 서구청장이었던 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을 직격한 논평을 냈다. 시당은 논평에서 "서철모 구청장 건으로 호도되고 있는 연루 공무원 6명 중 3명은 현재 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이 구청장 시절인 2017년부터 2022년 사이에 금품을 수수한 혐의라고 한다"며 "직무유기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면 장 의원부터 책임을 묻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시 구정을 견제·감독하지 못한 재선 이상 민주당 서구의원들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자신들의 무능과 실책은 꽁꽁감춰 놓은 채 유독 남의 것에만 침소봉대하는 오늘의 작태는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겨냥한 현수막도 걸었다. '여성 접대부와 룸쌀롱에서 흥청망청, 검은돈 수 억원 받은 민주당 국회의원 사퇴하라'는 내용인데, 민주당 시당이 내건 현수막의 맞불 성격이다.

지역 여야 간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모 인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도권을 쥐려는 목적과 함께 대선 이후 정치 구도와 지형 등이 바뀌면서 양당의 대립이 격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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