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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1경으로 꼽히는 관촉사 입구 공용주차장에 설치된 ‘논산시 품바 페스티벌‘ 행사장 모습. |
22일 논산시민과 상인들에 따르면 주차장을 차지한 행사로 인해 인근 상점들은 고객 주차 공간이 사라져 매출 하락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이다.
해당 행사는 지난 13일부터 10일간 진행 중인데 대형 장터는 외지 업체 중심으로 운영돼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는 행사 부지가 ‘논산 1경’으로 꼽히는 관촉사 입구 공용주차장이라는 점이다. 이 공간은 애초 ‘논산딸기축제’ 및 ‘2027 딸기산업엑스포’를 위해 시민 세금으로 조성된 임시 시설이다.
이 공간을 논산시가 개인의 수익 목적을 위한 장터에 허가를 내줬다는 부분은 역대 유례없는 행정의 오류 또는 특혜 의혹이 아닐 수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시민과 상인들은 “공공주차장이 외부 상인의 수익 창출 공간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더 큰 문제는 이 장터가 음식 판매에 필요한 식품위생 허가 없이 영업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18일 이를 인지하고 고발 조치와 행사 중지 방침을 세웠으나, 행사 주최 측의 욕설과 위협, 강한 반발과 신상정보 미제공 등 비협조로 인해 사실상 ‘눈감은 타협’이 이뤄졌다.
결국 부지를 허가해주고 불법에도 어떠한 조치조차 못 하는 이런 판을 깔아준 논산시는 직무 유기와 특혜 의혹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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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상인들은 “공공주차장이 외부 상인의 수익 창출 공간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더 큰 문제는 이 장터가 음식 판매에 필요한 식품위생 허가 없이 영업을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
특히 행사 장소가 논산을 대표하는 1경인 관촉사 입구라는 점과 하루종일 울리는 소음은 관광객들과 인근 주민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일명 ‘장터’는 예전부터 축제나 대형행사에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찬조금을 내고 들어와 행사 기간 그 이상의 수익을 내는 전문업체들이다. 그러기에 이를 먼저 선점한 개인이나 행사 주최 측은 입점에 따른 허가 문제만 성사시키면 꽤 큰 찬조금을 받을 수 있는 행태로 운영되어왔다.
하지만 논산시는 지역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논산시 대표 축제에 외지 장터를 배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민선 8기가 시작되면서 이런 장터의 모습이 갑자기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난 딸기축제에서도 축제장 인근에 들어온 대형 장터로 관광객이 분산되고 교통체증까지 유발하는 악효과를 내며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문제에 대해 모든 행정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을 논산시장이 인지했는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누구도 할 수 없는 논산 1경 주차장의 허가를 받고, 위생 허가 없이 행사를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논산시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고, 시설 복구, 위생 문제에 대한 행정조치, 주민과 상인들의 피해 회복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같은 조건의 상황이 발생할 때 누구에게나 똑같은 적용을 해줄지에 대한 형평성에 대한 기준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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