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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세통계포털 사업자현황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대전의 커피 음료점은 3116개로, 1년 전(3217개)보다 101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3122개)보단 6개 줄어든 상태다. 비교적 창업이 쉬운 편에 속하는 커피 음료점 수가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마진이 줄었다는 의미다. 이는 곧 소비 위축으로 더는 버티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 당시에도 꾸준히 증가하던 해당 업종이 최근 극심한 경기 침체로 하방으로 향하고 있다. 2020년 2월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던 때에도 대전 커피 음료점은 2288개로, 1월(2263개)보다 25개 늘었다.
편의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의 편의점 수는 2025년 4월 기준 1465개로, 1년 전(1485개)보다 20개 줄었다. 코로나19가 성행한 2020년 2월 1159개로, 1년 전(1069개)보다 90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소비가 줄어들 때 가장 먼저 축소하는 외식도 치명타를 입었다. 치킨과 피자, 햄버거 등의 프랜차이즈 수도 2025년 4월 기준 1294개로, 1년 전(1298개)보다 4곳 하락했다. 서민들의 음식으로 불리는 분식점도 이 기간 1714개에서 1597개로 117곳 감소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저녁 시간 간단한 술자리를 즐기는 호프집도 2024년 4월 630개에서 2025년 4월 569개로 61개 감소했다. 골목 상권이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는 데는 소비 위축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5월 대전의 현재생활형편지수는 86으로 4월(84)보다 2포인트 올랐으나 여전히 기준치 100을 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영업자들도 지속적인 소비 위축에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대전 유성구 원신흥동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A 씨는 "목이 좋은 곳에 편의점을 내서 몇 년간은 장사가 잘 되는가 싶다 최근 6개월가량 장사가 잘 안돼 접어야 하나 싶다"며 "소비가 줄면 당장의 먹고 쓰는 것부터 줄인다는 게 실감이 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경기가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올해 세출을 20조 2000억 원 확대 편성하는 내용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의결했다. 이번 추경으로 국민들은 1인당 적게는 15만원에서 많게는 50만 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는다. 소득 상위 10% 15만 원, 일반국민 25만 원, 차상위층 40만 원, 기초수급자 50만 원이 지원된다. 일반 4인 가족의 경우 100만 원의 소비쿠폰을 받게 된다. 서구 월평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B 씨는 "주저앉았던 소비가 살아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주변 상인들도 기대가 크다"며 "부디 경기가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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