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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5년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17일 대전·세종·충남지역 61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6월 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로, 5월(99.8)보다 7.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0월 107.3을 기록한 이후 4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지수다. 지수는 100을 기준점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임을, 이하면 반대다. 지수는 2024년 11월 97.4에서 같은 해 12월 비상계엄에 따라 85.1로 12.3포인트나 추락했다. 이후 2025년 1월 87.8에서 2월 90.1로 다시 90선을 회복했다. 3월과 4월 각 90.6, 5월 99.8로 서서히 오르다 현재 기준치 이상을 웃돌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상계엄 이후 지속적 소비 심리가 개선된다는 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2차 추경안 편성, 새 정부 경제정책 등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이들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이중 소비지출전망이 107에서 108로 올랐는데, 이 지수를 구성하는 세부적 지표가 눈에 띈다. 통상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할 때 늘리는 지출 품목에 의류비와 여행비 등이다. 소비지출전망지수 중 의류비는 5월 91에서 94로 3포인트, 여행비는 92에서 98로 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또 교양·오락·문화생활비도 89에서 93으로 4포인트 상승했다.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지역민이 많다는 뜻이다.
이어 가계형편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5월 88에서 6월 91로 3포인트 올랐다. 생활형편전망도 이 기간 86에서 90으로 4포인트, 가계수입전망도 98에서 100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은 62에서 75로, 향후경기전망은 90에서 109로 각각 13포인트, 19포인트 껑충 뛰었다. 이들 지표 외에도 취업기회전망과 가계저축지수 등도 호전되는 모습이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5월 85에서 6월 101로 16포인트 치솟았고, 금리전망지수는 5월 94에서 6월 89로 5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저축과 부채 상황에 대한 인식도 양호하다. 현재가계저축지수는 5월 93에서 6월 95로 2포인트, 저축전망지수는 98에서 101로 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도 5월 114에서 6월 120으로 6포인트 뛰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지역민들의 비중이 더 늘었다는 뜻으로, 2021년 11월 이후 4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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