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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26일 대전사회혁신센터 커먼즈필드에서 '첫 대전시청사(옛 대전부 청사)'의 활용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
시는 이번 활용계획을 통해 1937년 대전부(大田府) 최초의 도시계획시설로 건립된 '대전공회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대전공회당'으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건축물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하면서도, 공회당이 지녔던 집회와 참여 정신,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계승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공회당은 일제강점기 지역 유지들의 사교공간인 '구락부(俱樂部)'에서 출발해 3·1운동을 전후로 지역 주민의 주권의식과 사회참여를 상징하는 공론장으로 발전했다. 특히 '공회(公會)'라는 단어 자체가 참여와 집회, 공공성을 뜻하는 근대 신조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당시 대전공회당 1층에는 대전·충남에서 생산된 각종 특산품들을 판매, 전시하는 '산업장려관'이 입주했고, 2층은 대전상공회의소 회원들이 중심이 된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3층의 대강당에서는 각종 집회와 공연, 영화 상영이 이루어졌다.
시는 과거 대전공회당의 구조와 기능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1층부터 옥상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1층은 대전의 대표 지역 콘텐츠인 '꿈씨 패밀리', '0시 축제', '한화이글스' 등 로컬 브랜드 중심의 F&B·디자인·출판 등의 크리에이티브 공간으로 조성된다. 2층에서는 1930~40년대 '대전구락부'를 재현한 콘셉트 카페 및 팝업 전시장이 운영된다. 3층은 350석 규모의 컨벤션홀로 조성, 공연·강연·공공집회 등 유연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옥상은 당시 대전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특성을 살려 '옥상공원'을 조성, 시민 휴식 공간으로 개방된다.
시는 "단순한 외형 복원에 그치지 않고, 본래의 정신과 기능을 함께 되살리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설명회에서는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다양한 제언도 나왔다. 로컬바이로컬 대표 홍순연 박사는 "입주 브랜드를 대전만이 아니라 충남·충북·세종 등 충청권 전체를 아우르는 로컬 브랜드 허브로 키워야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건축물의 국가유산 등록 추진 ▲전문 인력 확보 및 운영관리 체계 마련 등 지속적인 관리 기반 구축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첫 시청사의 보존·활용사업은 7월 공공건축심의를 거쳐 설계공모에 들어가며, 2026년 공사 착수, 2027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 기간은 약 1년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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