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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운용 구조./부산시 제공 |
총 551억 원 규모로 조성된 이번 모펀드는 향후 9년간 단계적으로 총 2조 3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을 목표로 한다.
시는 지난 2월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한 지 넉 달 만에 이번 모펀드 결실을 맺었다. 모펀드에는 5대 시중은행이 500억 원, 시가 41억 원, 한국산업은행이 10억 원을 공동 출자했다.
특히 시는 금융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은행 출자금에 후순위 출자를 보강해 금융권의 위험 부담을 낮추고, 투자 중심의 펀드 결성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펀드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551억 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자금을 매칭해 매년 2500억 원 이상, 총 2조 3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부산을 넘어 울산, 경남 지역의 중소·중견기업들이 신산업으로 전환하고 고도화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정책 자금으로 안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조선해양 기자재, 자동차 부품 등 부산의 주력 제조업이 직면한 경쟁력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및 친환경 기술을 융합한 첨단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전환 자금을 제공한다.
지능형 공장(스마트팩토리) 구축, 탄소 저감 기술 도입, 미래차 부품 전환 등 현장 중심의 사업 재편 수요에 대응해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고부가가치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적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펀드의 운용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맡아 자펀드 결성과 관리 전반을 총괄한다. 운용사는 모펀드의 출자금을 총 4개의 자펀드에 배분·운용해 펀드 규모를 확장하고,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투자 기업에 대한 사후 관리와 자문을 통해 기업 가치 상승(밸류업) 및 산업 내 성공 사례 창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투자 비율을 높이고 신속한 지역 투자 사례 발굴을 위해 프로젝트 펀드 조성도 병행한다.
시는 오는 7~8월 중 자펀드 운용사 공모 및 선정 절차에 착수하고, 9월부터 자펀드 결성을 신속히 추진해 연내 '1호 지역 투자기업' 배출을 목표로 본격적인 투자 집행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대 시중은행 지역본부, 한국산업은행, 부산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은 물론, 부산상공회의소 등 기업 지원기관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투자 기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 개최된 펀드 기업설명회에는 지역 기업과 금융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후에도 관련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등 지역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감이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이는 지역 기업들이 신사업 전환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금 지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실질적인 돌파구로 이번 펀드를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역 기업의 높은 기대와 에너지를 바탕으로, 산업구조 혁신을 선도할 '1호 투자기업'을 연내 배출하고, 펀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지역 산업 전반에 혁신의 물결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부산의 미래를 부산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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