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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제공 |
수능 선택과목 간 점수 격차 역시 자연계 선택과목에 유리한 구조가 유지되면서 수시와 정시 모두 자연계 학생들의 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에 내신 합격선을 공개한 전국 201개 대학(서울 39곳, 경인 45곳, 비수도권 117곳)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수도권 학생부교과전형 평균 합격 등급은 인문계 4.53, 자연계 4.30으로 0.23등급 차이를 보였다. 2022학년도 0.19에서 점차 벌어지며 4년 연속 자연계 합격선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으며, 비수도권 인문계는 4.81등급, 자연계는 4.47등급으로 집계됐다.
서울권과 경인권 역시 자연계 합격선이 높게 형성됐다. 서울권 교과전형 평균은 인문계 2.58등급, 자연계 2.08등급으로 0.5등급 차를 보이며,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경인권은 인문계 3.67, 자연계 3.29로 0.38등급 차이를 보였다. 종합전형에서도 서울은 인문계 3.05, 자연계 2.71, 경인은 인문계 4.14, 자연계 3.72로 자연계가 우위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교과·종합전형 합격선이 4년 연속 자연계열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선택과목 구조도 자연계 학생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 143점, 기하 140점, 확률과 통계 136점으로, 최대 7점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4년 연속 미적분이 확통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결과로, 같은 원점수를 받아도 자연계 선택자들이 유리한 구조다. 국어 영역도 유사한 양상으로, 언어와 매체(137점)가 화법과 작문(132점)보다 5점 높게 나타났다. 언어와 매체는 자연계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과목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흐름은 무전공 선발 확대와 맞물려 자연계 수험생의 교차지원 우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무전공 전형이나 계열 구분 없는 전형에서는 내신이 높은 자연계 수험생이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 또 정시에서도 수학·국어 선택 과목에 따라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지원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과 내신에서 문이과 간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되고 있다"며 "문과 수험생들은 대학별 선택과목 반영 방식과 합격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해 수시와 정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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