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이창기 대전디자인진흥원장 "일류 대전 미래 그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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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초대석] 이창기 대전디자인진흥원장 "일류 대전 미래 그릴것"

혁신적인 디자인 통해 지역 기업 경쟁력 제고 관심
시민들의 편안한 일상 위해 공공서비스 노력 주목
"전문인력 양성 힘쓰고, 사람이 찾는 도시로…" 포부
"대전충남행정통합, 수도권 맞설 미래 위한 선택"

  • 승인 2025-07-21 16:58
  • 신문게재 2025-07-22 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시민들이 안전하고, 보다 쾌적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행정당국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전디자인진흥원은 이런 염원을 모아 모아 도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대전의 특성을 담아 창의적인 도시를 그려내고 있다.

시민의 삶에 직결된 혁신적인 디자인을 만들고자 지역의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해 다각도로 생각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환경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산업부터 지역 특색을 담은 기념물, 도시 곳곳에 놓인 건물과 시설물을 디자인하고, 지역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의 정체성에 부합하게 명품도시를 디자인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는 이창기 대전디자인진흥원장을 만나 구체적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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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기 대전디자인진흥원장. (사진= 이성희 기자)
-지난 5월 제3대 대전디자인진흥원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을 말해달라.

▲최근에 대전의 심장이 다시 뛰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대전의 발전을 열망하고 있는 학자로서 다시 한번 대전발전을 위해 일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어깨도 무겁다. 대전은 매력적인 도시다. 여수 밤바다, 전주 한옥마을로 천만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는데 대전도 빵을 비롯한 먹거리로 방문객이 천만을 기록해 자랑스럽고 어떻게 하면 그분들이 대전을 다시 방문하게 만들까 고민하고 있다. 재미있는 도시로 만드는데 있어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고 진흥원이 그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간 도시디자인전문가로서 다양한 경험, 어떻게 활용하려는지?

▲그동안 대학에서 도시행정을 강의하면서 도시의 공간구조를 결정하는 도시계획이나 시민의 삶의 질에 직결되는 도시 안전 등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래서 2010년 대전발전연구원장으로 갔을 때 무엇보다 안전에 관심을 갖고 도시안전디자인포럼을 창립해서 일반시민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면서 지역의 안전산업들을 네트워킹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때 범죄예방환경디자인계획도 수립하고 유니버셜디자인사업을 확대하기도 했는데 디자인진흥원의 업무도 같은 맥락이어서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진흥원을 시민들에게 소개해달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은 충청권의 디자인전문기관으로 2020년 7월에 설립됐다. 설립 당시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충청권의 디자인사업을 총괄했어야 하는데 역시 행정관할권의 한계 때문에 주로 대전지역에 한정돼 활동해 온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우선 대전부터 시작해 충청권의 디자인산업을 육성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이고 최근에 와서는 공공디자인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언제나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데 설립목적이 있다. 대전에 크고 작은 디자인업체가 800여개나 된다. 대부분 영세하고 인건비를 조달하기도 어려운 형편들이다. 더구나 대형 프로젝트는 수도권으로 일감이 몰려가서 지역디자인업체의 어려움은 더욱 큰 실정이다. 진흥원이 이러한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방안과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우선 디자인 인력의 고도화에 힘쓰면서 공공디자인사업의 확대를 통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디자인 실력이 향상되어서 기업들이 굳이 수도권으로 갈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지역별 디자인 중흥을 위한 사업, 어떤 것인지?

▲대전의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의 디자인격차가 매우 크므로 격차를 줄이는 차원에서 동부지역은 전통을 살리는 도시디자인사업을 전개하고 서부지역은 모던한 디자인사업을 적용해서 대전 전 지역이 조화로운 도시품격을 갖추게 할 계획이다.

특히 동부지역은 안전이 취약하고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이므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통해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하도록 디자인하고 범죄예방환경디자인을 통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창출하고자 한다.

그 외에도 도시디자인 측면에서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에 과학자시계탑을 설치하고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 혁신적이고 첨단의 디자인을 입혀서 젊은 관광객들에게 기쁨과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 또 대전시청사를 명품건축물로 만들기 위해 2, 3층 대형유리창에 스테인드글라스를 접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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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기 대전디자인진흥원장. (사진= 이성희 기자)
-현재 진흥원의 비전이나 목표는?

▲비전은 행복한 대전을 디자인하는 일이다. 행복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문제를 발굴하고 문제해결에 필요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기술을 활용하여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대전이 안고 있는 지역사회문제는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에 따른 공동화 현상들이다. 더구나 인구감소와 청년유출로 대전이 늙어 가고 있다. 따라서 저출생을 극복할 아이디어와 청년들이 대전을 떠나지 않게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아이디어를 찾아보고 싶다. 예를 들어 대전이 아이 키우기 좋고 안전해서 살기 좋은 도시로 디자인된다면 아이를 낳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재미있는 도시로 디자인한다면 굳이 청년들이 대전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건강과 안전을 위해 유니버셜디자인이나 범죄예방환경디자인 등이 필요하고 재미를 위해 스카이로드를 첨단으로 디자인하는 일들이 중요하다.



-진행 중 사업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있다면?

▲지금 진행 중인 사업 중에 세계일류디자이너양성사업이 있는데 이를 발전시켜서 내년에는 지역대학들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디자인전문인력양성아카데미를 개설하고자 한다. 지역의 혁신을 지원하는 대학의 RISE사업을 통해 고도의 디자인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그들이 지역에 정주하게 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흥원이 시범사업을 주도하고자 한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도시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과학자시계탑을 대전역광장에 설치하고 스카이로드를 쇄신하고 시청을 명품건축물로 만들기 위해 스테인드글라스를 입히게 되면 천만 관광객이 대전에 머물게 될 것이다.



-과학기술융합디자인 기반구축의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지.

▲대전은 대덕연구단지를 품고 있는 과학도시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대전과 대덕특구가 서로 겉돌았다는 평가를 많이 해왔으나 민선 8기 들어서서 대전광역시가 대덕특구에 많은 선물을 주고 있다. 그래서 대덕특구의 연구기관들이 대전과 상생의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사업화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특성과 창의적인 디자인을 접목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조만간 과학과 디자인의 융합을 위한 써밋간담회를 개최해 대덕특구의 니즈를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해 볼 생각이다.



-대전충남행정통합 민관협의체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자세히 설명해달라.

▲최근 대한민국의 인구가 100년 내에 85%가 줄어서 753만명 만이 남는다는 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대전충남이 사라지는 것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요즘 아이를 낳지 않고 젊은 사람들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비수도권은 인구감소와 공동화 현상을 크게 겪고 있다. 후손을 위해서도 지금 대전충남행정통합을 통해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 통합이 이루어지면 인구규모나 지역총생산에서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잠재력이 생겨나고 250여가지 특례를 통해 기업하기 쉬워지고 경제가 좋아지면서 좋은 일자리도 생겨나게 된다. 더구나 매년 8조원 정도의 추가 재정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그 재원으로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고 교통망도 개선해 대전충남권을 1시간 이내로 교류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저발전지역에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따라서 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과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전에 사는 게 행복하다는 시민이 많다. 그러나 아이들은 대전을 떠나 좋은 일자리가 있는 서울에 가 살기를 바란다. 과연 그런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가능한 아이들과 평생을 함께 사는 게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그런 조건을 만들려면 대전시와 시민의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 지금 뜨거워지고 있는 대전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미래의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기업유치도 파격적인 조건과 친기업적인 시민정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진흥원은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대전을 만드는데 있어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싶다.

꺠어있는 중도일보 독자들께서 앞장 서주시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강제일 정치행정부장(부국장)·정리=김지윤 기자·사진= 이성희 기자



-이창기 원장은 누구?

▲1954년 전주출생, 영생고, 전북대 정외과 정치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 행정학박사,

대전대 행정학과교수

前 대전대 인적자원개발원장, 충남도 정책자문교수단장, 한국정치정보학회장, 서울행정학회장,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 상임대표, 국회의장헌법연구자문위원,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총재,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장, 대전발전연구원장 역임

現 (사)한국걷기운동본부 이사장 (재)대전디자인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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