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평생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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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평생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도시

박상옥 행복청 기획조정관

  • 승인 2025-07-23 10:43
  • 신문게재 2025-07-24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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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옥 기획조정관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는 모든 지식은 잠정적인 것이며, 인간은 평생 배워야 한다고 했다. 오늘날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은 우리가 일하고 소통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바야흐로 한 번 배워 평생 쓰는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배움은 이제 한 시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마다 새롭게 배우고 적응해야 하는 전 생애에 걸친 과정이 되었다. 이렇게 달라진 흐름 속, 도시는 학교 외에도 새로운 교육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행복도시 평균연령은 36.4세,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다. 어린 자녀를 둔 30~40대의 비중이 높아 교육에 대한 관심이 크고, 한편으론 중장년과 고령층 인구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며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과 교육 공간에 대한 수요도 동시에 늘고 있다.

요즘 어르신들은 식당에서 주문을 하기 위해 키오스크를 배워야 하고 병원에 가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예약해야 수월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배움은 특정 시기에 그치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다.



올해 5월 준공된 행복도시 산울동의 평생교육원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한 사례다. 미래 직업을 준비하는 청소년, 자기 개발을 원하는 중장년, 제2의 인생을 맞이하는 은퇴자까지, 시민 각자가 꿈꾸는 미래와 성장의 여정을 한 공간 안에 충실히 담아냈다.

건축적으로도 배움과 소통에 대한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나선형 복도는 단절 없는 학습의 흐름을 나타냈다. 1층 북카페와 열람실에서는 정보를 탐색하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강의 중심의 교실, 3층은 요리실습실, 디자인실, 메이커창작실 등 체험 위주의 공간으로 꾸려졌다. 마치 나무가 자라나듯 지식이 쌓여가고 내면이 성숙해지는 과정을 건물 전체의 동선과 구조에 녹여낸 셈이다.

또한, 아이들이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어린이열람실, 진로 탐색과 자율학습 중심의 청소년열람실, 부모와 자녀가 한곳에서 책을 읽고 소통하는 가족열람실 등 세대별 맞춤형 공간도 마련했다. 특히 연령대에 따라 각기 다른 이용 목적과 독서 습관을 기준으로 좌석 배치, 조명 색채와 구도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감염병 예방과 안전한 학습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고성능 공조기와 열화상 카메라, 동선 분리 및 비접촉식 출입구 등 환기·위생·안전설비도 꼼꼼히 갖췄다. 팬데믹 같은 위기 상황에도 교육이 중단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건들을 세심하게 반영한 결과다.

교육프로그램 역시 한 단계 진화했다. 기존의 평생교육이 단순 교양이나 노년층 여가, 재취업 중심의 틀에 머물렀다면, 행복도시 평생교육원은 아동의 학습 습관 형성, 청소년 진로 설계, 중장년의 경력 전환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 주기를 아우른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디지털 리터러시, 미래 직업교육, 공동체 기반 학습 등 새로운 사회적 요구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도시는 더는 학교만으로는 교육을 책임질 수 없다. 삶의 주요 장면은 물론, 일상의 순간에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지원이 필요하다. 행복도시 평생교육원은 바로 그러한 요건을 갖춘 도시형 학습 플랫폼이다. 올해 연말 정식 개원을 앞두고 현재 시범 운영을 준비 중이며, 향후 진로교육원, 과학문화센터 등과 함께 행복도시의 학습 인프라로서 시민 중심의 교육 생태계를 완성해 나갈 것이다.

배움은 시민의 삶을 변화시켜 끊임없이 성장하도록 도와주고, 시민은 도시를 움직이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행복도시는 지금도 성장하는 시민과 함께 더 나은 도시의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박상옥 행복청 기획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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