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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제공 |
29일 종로학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201개 대학의 수시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17만3954명, 충원인원은 24만8380명으로 집계돼 전체 충원율은 142.8%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하면 수시 합격자 1인당 평균 2.4개 대학에 동시합격한 셈이다.
전형별로 보면 학생부 교과전형 충원율은 165.7%로 평균 동시합격 대학 수는 2.7개, 종합전형 충원율은 91.1%로 평균 1.9개 대학에 동시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신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교과전형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중복합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권 수시 합격자 평균 2.2개 대학, 경인권은 2.3개, 비수도권은 2.5개 대학에 동시합격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서울권 교과전형 충원율은 178.6%로 평균 2.8개 대학, 경인권은 154.9%(2.5개), 비수도권은 165.9%(2.7개)로 나타났다.
종합전형에서는 서울과 경인권 모두 평균 1.8개 대학, 비수도권은 평균 2.0개 대학에 동시합격했다. 종합전형에서도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높은 중복합격 비율을 보였으며, 이는 상위권 학생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지역 대학 이탈 현상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계열별로 보면, 서울권 교과전형 기준 인문계는 평균 2.9개 대학, 자연계는 2.6개, 비수도권은 인문·자연계 모두 2.7개 대학으로 중복합격했다. 종합전형에서는 서울권이 인문계 1.8개, 자연계 1.9개였고, 비수도권은 두 계열 모두 2.0개로 집계됐다.
충원 규모 역시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서울권 39개 대학은 2만9057명 모집에 3만4308명 충원(충원율 118.1%), 경인권 45개 대학은 2만2699명 모집에 2만9096명 충원(128.2%), 비수도권 117개 대학은 12만2198명 모집에 18만4976명 충원(151.4%)이었다.
일부 상위권 학과에서는 충원율이 700~990%에 달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인문계의 경영학과, 자연계의 반도체 관련 학과 등에서 다수의 중복합격과 추가합격이 반복되며 나타난 현상이다. 수험생 한 명의 이탈이 연쇄적인 추가합격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심화된 것이다.
그러나 충원 인원이 많다고 해서 합격선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아니며, 특히 교과전형의 경우 지원자 자체가 내신 최상위권으로 구성돼 있어 최종 합격자의 성적 수준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중복합격이 많다는 것은 학생들이 수시 6회 지원 중 2~3곳의 합격을 목표로 한 전략적 지원을 했다는 의미"라며 "특히 2026학년도에는 의대 정원 축소와 고3 학생 수 증가로 인해 수시 지원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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