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무시했다"…대전 괴정동 교제살인 20대 남성 사전계획 정황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나를 무시했다"…대전 괴정동 교제살인 20대 남성 사전계획 정황

범행 전 흉기 구입…피해자 명의로 도주에 쓸 렌터카 대여

  • 승인 2025-07-31 18:10
  • 수정 2025-08-01 20:34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50731175514
사진 출쳐=연합뉴스
대전 괴정동에서 전 연인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범행 전 흉기와 피해자 명의로 도주에 쓸 렌터카까지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살해 후 도주한 지 24시간 만에 검거된 피의자는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자신을 무시했다라는 답만 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중구 산성동에서 살인 혐의로 A(20대)씨를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했다. 당시 검거 직전 A씨가 독극물로 음독을 시도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A씨는 29일 전 연인으로 추정되는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도망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A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며, 말을 할 수 있으나 건강 상태 악화 가능성에 경과를 봐야 한다는 의료진 소견에 경찰의 피의자 대면 조사와 구속영장 신청이 늦어지고 있다.

다만, 검거 직후 의식이 있는 피의자를 대상으로 경찰이 간략하게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범행 하루 전 대전에서 미리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직전 음독에 사용했던 독극물은 범행을 저지르고 3시간 여 뒤에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29일 대전 괴정동 주택가 앞에서 전 연인 B(30대·여성)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망쳤다. 도주하는 과정에서 2개의 차량과 오토바이를 바꿔 타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피의자가 도주에 사용한 이동수단 중에는 피해자의 명의로 빌린 렌터카가 있었는데, 이 역시 범행 전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토바이도 피해자가 평상시 대여해 사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검거 후 "내가 잘못했다. 나쁜 놈이다"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내뱉었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나를 무시했다"라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피해자가 지난해 10월 헤어졌던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도주 중이던 30일 오전 피해자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 방문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고 내용을 토대로 피해자의 유족을 만나려 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A씨는 피해자 빈소 방문과 음독시도 뒤 구토 행위가 시민 신고로 이어지면서 덜미가 잡혔다.

현재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 조사를 위해 A씨 호전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규정상 체포 영장 집행 후 피의자 조사 뒤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한다. 시한 내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한 경찰은 석방 조치 후 체포영장을 다시 신청해 발부받았다. A씨는 병원에 입원 중으로, 이미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감시 경력을 투입한 상태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청 2026년 공무직 채용 평균 경쟁률 6.61 대 1… 조리실무사 '최저'
  2. 대전 구청장 선거전 본격화…현역 "수성" vs 도전자 "변화"
  3. 대전 구청장 선거전 가열…정용래·서철모 출마 선언
  4. 의대 정원은 늘리는데 비수도권은 교원 확보 난항…감사원 "대책 시급"
  5. 6개월 째 치솟는 주담대 금리…대전·세종·충남 실수요자 부담 가중
  1. 표준연 '플래시 방사선 1초 암 치료기' 프로젝트 시작 "2035년 상용화 목표"
  2. 교복부터 릴스까지… 대전교육감 후보 이색 홍보 경쟁
  3. 대전문화재단-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 협력 맞손
  4. 민주당, 충남 아산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전은수 영입
  5. 임신 23주 600g 신생아 4개월 집중치료 덕분에 '집으로'

헤드라인 뉴스


"멈춰? 그냥 가? 헷갈려요"… 우회전 일시정지 시민 혼선

"멈춰? 그냥 가? 헷갈려요"… 우회전 일시정지 시민 혼선

29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용소네거리. 출근길 정체는 어느 정도 빠졌지만 주택가에서 도안동로와 건양대병원 방면으로 빠져나가려는 우회전 차량 흐름은 적지 않았다. 차량 대부분은 속도를 조금 줄인 뒤 그대로 우회전했다. 바퀴가 완전히 멈춰 선 차량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가 시행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서행'과 '일시정지'의 경계가 흐릿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오전 9시 36분께였다. 우회전 일시정지 집중단속을 앞두고 경찰 차량과 경찰관들이 교차로 주변에 모습을 드러내자 우회전 차량들이 눈..

6·3 지방선거, 대전·충청 분위기 고조… 선대위 띄우고 공동선언도
6·3 지방선거, 대전·충청 분위기 고조… 선대위 띄우고 공동선언도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기선을 잡으려는 여야 각 정당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전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고,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충청권 공동대전환'을 선언하는 등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대전, 세종, 충남, 충북 4개 시·도지사 후보들은 29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충청권 공동대전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민주당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이재명 정부의 '지방주도 성장' 기조에 맞춰 충청을 변방이 아닌..

대전 버드내초 인근 신생 핫플레이스로 `주목`…신규 창업점포 지속적 증가
대전 버드내초 인근 신생 핫플레이스로 '주목'…신규 창업점포 지속적 증가

대전지역 곳곳에서 신생 상권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다시금 유동인구가 늘어나며 신규 점포 등이 하나둘 문을 열고 있어서다. 기존 상권과 달리 신규 창업 점포가 눈에 띄게 눈에 띄게 확장되자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다. 29일 소상공인 365 빅데이터가 추려낸 대전 신생 핫플레이스는 중구 유천1동 '버드내초등학교' 인근이다. 신생 핫플레이스란, 상권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소로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곳을 뜻한다. 5만 1045㎡ 규모의 해당 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 이재명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1주년 기념다례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1주년 기념다례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