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학교위기 현주소 심층진단]①부여군 학교 통폐합 가속화… 지역교육 붕괴 우려 확산

  • 전국
  • 부여군

[부여군 학교위기 현주소 심층진단]①부여군 학교 통폐합 가속화… 지역교육 붕괴 우려 확산

올해 마정초·양화중 폐교…내년에도 4곳 통폐합 위기
학생보다 교직원 많은 학교 급증하며 '면 단위' 학교 위태

  • 승인 2025-08-02 19:48
  • 수정 2025-08-03 15:59
  • 신문게재 2025-08-04 13면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KakaoTalk_20250802_194312830
내산,외산벨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용당초등학교
충남 부여군 소재 초·중학교들이 출산율 급감과 인구 감소로 인해 통폐합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사회가 학교를 중심으로 유지되어 왔던 만큼 학교 폐쇄는 곧 지역사회 존립 위기로 직결될 우려가 크다. 이에 본지는 부여군 학교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세 차례에 걸쳐 심층적으로 진단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부여군 학교 통폐합 가속화…지역교육 붕괴 우려 확산

② 학교 사라진 마을, 인구 감소·지역공동화 현실로... 1면 1개교 무너져



③ 교육계·지자체 그동안 뭐했나?... 특성화 학교 등 대안 마련해야

부여군 내 초·중학교들이 출산율 급감과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과거 부여군에는 총 55개 초·중학교가 있었지만, 현재 운영 중인 학교는 단지 33개에 불과하다. 전체 학생 수 또한 초등학생 1610명, 중학생 1088명으로, 인근 대도시 한 개 학교의 학생 수와 맞먹는 수준에 그친다. 특히 많은 학교가 학생보다 교직원 수가 더 많아 통폐합 대상이 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2023년부터 분교장 개편 방침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학생 수가 교직원 수보다 적거나 신입생이 없는 학교를 인근 학교와 통합하거나 분교로 개편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방침에 따라 이미 2025년 마정초등학교와 양화중학교가 문을 닫았고, 석성초등학교는 석양초 석양분교로 변경됐다. 학교의 폐쇄로 지역사회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은 없다.

그동안 32개교(초등학교 17개, 초분교 11개, 중학교 3개, 중분교 1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과거 2010년부터 2018년 인세초등학교가 세도초등학교로 통합될 때까지는 주민들의 소규모 학교 살리기 운동 등으로 통폐합을 저지했으나, 출생아 수의 급격한 감소로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024년 부여군의 출생아 수는 111명으로,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2031년에는 상황이 더욱 암울할 전망이다.

문제는 내년에 더 심각하다. 충남도교육청이 2026년 분교장 개편 예정 학교 10개교를 선정했는데, 그중 부여군 소재 학교가 무려 4개나 포함됐다. 통합 대상 학교는 용당초(학생 11명, 교직원 15명), 충화초(학생 12명, 교직원 15명), 옥산초(학생 11명, 교직원 15명), 양화초(학생 13명, 교직원 16명)로, 이 가운데 용당초와 충화초는 이미 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용당초와 충화초, 양화초는 2025년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 만약 양화초가 임천초등학교에 흡수되면 양화면에는 단 한 개의 학교도 남지 않게 된다.

현재 옥산초와 양화초는 통합 유예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나, 이는 향후 1년 내에 학생 수를 교직원 수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일종의 약속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다. 충남도교육청이 유예신청을 받아줄지도 미지수며, 받아준다고 해도 추가 학생 확보의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사장 관리부실 대전 도마동 골목 물바다…공사장 물막이둑 터져
  2. [부고]강연복 힐스포레 대표 별세
  3. 세종서 미용 실습견 수십마리 구조… '관리 사각' 대책 절실
  4. 국립정원문화원, 담양서 개원...'K-정원도시' 시너지 기대
  5. [현장취재]백소회에서 남성현 국민대 석좌교수(전 산림청장) 기후위기와 산림 주제로 특강
  1. [사이언스칼럼] 새로운 빛공해 기준이 필요한 이유
  2. 고교학점제 어디로 가나… 개선 방안 브리핑 연기·폐지 목소리는 계속
  3. 대전 지하철 부정승차 2배 늘어… 청소년이 대부분
  4. 충청권 40년 지난 노후 학교 20% 차지… 건물 D등급 학교는 41곳
  5. '에듀테크'로 앞서다…대전옥계초 미래인재 양성 위한 혁신 교육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학교 5곳중 1곳, 40년 이상된 ‘노후 학교’

충청권 학교 5곳중 1곳, 40년 이상된 ‘노후 학교’

충청 지역 학교 9000여 곳 가운데, 지어진 지 40년이 지난 노후 학교는 약 1900곳으로 전체 중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안전 진단에서 고위험 수준인 D등급을 받은 학교는 41곳, 화재에 취약한 교육시설도 356곳에 달했으나, 안전 점검이 부실한 곳은 200여 곳이 넘었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전국 시·도 교육청에 전달받은 '경과년수 별 학교건축물 현황' 등 교육시설 안전 진단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건립된 지 40년 이상 지난 충청권 학교는 9287곳 중 1967곳으로 조..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 명장·장인 작품 다 모였네’ ‘대한민국 명장·장인 작품 다 모였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