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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산,외산벨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용당초등학교 |
<글 싣는 순서>
① 부여군 학교 통폐합 가속화…지역교육 붕괴 우려 확산
② 학교 사라진 마을, 인구 감소·지역공동화 현실로...1면 1개교 무너져
③ 교육계, 지자체 그동안 뭐했나?...특성화 학교 등 대안 마련해야
부여군 내 초·중학교들이 출산율 급감과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과거 부여군에는 총 55개 초·중학교가 있었지만, 현재 운영 중인 학교는 단지 33개에 불과하다. 전체 학생 수 또한 초등학생 1610명, 중학생 1088명으로, 인근 대도시 한 개 학교의 학생 수와 맞먹는 수준에 그친다. 특히 많은 학교가 학생보다 교직원 수가 더 많아 통폐합 대상이 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2023년부터 분교장 개편 방침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학생 수가 교직원 수보다 적거나 신입생이 없는 학교를 인근 학교와 통합하거나 분교로 개편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방침에 따라 이미 2005년 마정초등학교와 양화중학교가 문을 닫았고, 석성초등학교는 석양초 석양분교로 변경됐다. 학교의 폐쇄로 지역사회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은 없다.
그동안 32개교(초등학교 17개, 초분교 11개, 중학교 3개, 중분교 1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과거 2010년부터 2018년 인세초등학교가 세도초등학교로 통합될 때까지는 주민들의 소규모 학교 살리기 운동 등으로 통폐합을 저지했으나, 출생아 수의 급격한 감소로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024년 부여군의 출생아 수는 111명으로,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2031년에는 상황이 더욱 암울할 전망이다.
문제는 내년에 더 심각하다. 충남도교육청이 2026년 분교장 개편 예정 학교 10개교를 선정했는데, 그 중 부여군 소재 학교가 무려 4개나 포함됐다. 통합 대상 학교는 용당초(학생 11명, 교직원 15명), 충화초(학생 12명, 교직원 15명), 옥산초(학생 11명, 교직원 15명), 양화초(학생 13명, 교직원 16명)로, 이 가운데 용당초와 충화초는 이미 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용당초와 충화초, 양화초는 2025년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 만약 양화초가 임천초등학교에 흡수되면 양화면에는 단 한 개의 학교도 남지 않게 된다.
현재 옥산초와 양화초는 통합 유예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나, 이는 향후 1년 내에 학생 수를 교직원 수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일종의 약속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다. 충남도교육청이 유예신청을 받아줄지도 미지수며, 받아준다고 해도 추가 학생 확보의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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