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부여군 학교 통폐합 가속화…지역교육 붕괴 우려 확산
② 학교 사라진 마을, 인구 감소·지역공동화 현실로... 1면 1개교 무너져
③ 교육계.지자체 그동안 뭐했나?... 특성화 학교 등 대안 마련해야
학교의 폐교는 지역사회의 중심축을 흔들고 면 단위 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가속화한다. 실제로 부여군 남면과 충화면은 이미 학교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1면 1개교가 무너진 것이다. 인구 수 역시 충화면 1060명, 남면 1711명(2024년 7월 기준)으로 군 내에서 하위권에 머물며 면세가 급격히 약화된 상태다. 학교 폐쇄가 지역의 존립 자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더욱이 내년 용당초가 폐교하면 인근의 구룡초, 내산초, 외산초도 연쇄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용당초의 학생들이 규암초로 진학할 경우, 분교장 개편 1년 차인 구룡초는 즉시 학생 부족 현상에 직면하게 되고, 구룡초가 흔들리면 외산초와 내산초도 자연스럽게 학생 유출과 폐교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외산초는 청양군에 가깝고, 내산초는 학군이 좋은 규암초로 이동 가능성이 높아 통합은 현실화될 수 있다.
현재 용당초 학생 11명 중 1명이 6학년이고 3명이 5학년 이다. 11명을 모두 다 구룡초로 받아도 2년 안에 4명의 결원이 생긴다. 구룡초가 분교장 개편 1년 차인 점을 감안하면 2∼3년 안에 폐교 위기에 처해질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된다면 내산, 외산 벨트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학교 통합 현상은 해당 지역의 인구감소와 공동화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 또한 폐교 이후의 활용 문제도 현실적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 법상 폐교 부지를 교육기관이나 지자체가 우선 매입할 수 있지만, 재정적 부담 등으로 지자체가 인수하기는 어렵다. 현재 부여교육지원청도 폐교된 학교 부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부여군의 학교 붕괴 문제는 단지 교육 당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중대 사안이다. 교육계는 물론 정치권과 부여군, 지역의 단체장과 협회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역의 학교 존립과 교육 환경을 지키기 위한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 특히 당장 발등의 불인 구룡초-내산초-외산초로 이어지는 학교 벨트를 지켜내는 것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벨트를 지키지 못한다면, 부여군 전체의 교육 생태계가 무너지고 인구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사회 전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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