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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이 8일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유인술 교수와 김인병 응급의학회 이사장 등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충남대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은 8일 오후 2시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대한민국 응급의료 현실을 점검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충청권 제1호 응급의학 전문의이면서 36년간 응급실 안과 밖에서 응급의료 발전에 노력한 유인술 교수의 정년퇴직을 기념해 학술대회를 연 것이다. 대한응급의학회 김인병 이사장과 전남의대 허탁 교수, 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인 김성중 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등 전문의와 응급구조사, 간호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유인술 교수는 국내 응급의료가 양적, 질적인 성장을 이뤘으나,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장에서 환자를 가장 먼저 만나 진료의 연장선에 있는 구급구조에 적절성 검토와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급의료 효과성 높일 수 있는 상호 협조적 응급의료전달체계는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응급의료기관간의 경쟁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자체는 응급의료 개선에 관심이 가장 부족한 기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유 교수는 고별강연을 통해 "응급실이 개별병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거나 최소한의 규모에 이르지 못한 상태서 과다한 환자 전원을 유발한다"라며 "보건복지부와 소방본부가 이원화되어 구급구조부터 진료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데, 소방 간부진과 의료기관간 상호 교류근무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응급의학 전문의 후배를 향해서는 "응급실 환자를 돌보는 것에만 머물려 하지 말고, 지역에 응급의료 체계가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지휘자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박준범 순천향의대 교수는 "가까운 병원 응급실에 어떤 수술이 가능한 상태인지, 어떤 응급의료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지 응급실 종합상황판은 정확하지 않고 의료기관 사이 정보 공유도 안 되고 있다"라며 개별 병원 응급실 정보가 빠르게 확인 가능한 시스템을 촉구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서울대병원 홍기정 교수가 서울에서 시행 중인 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를 소개했다. 응급의학전문의와 간호사 등 3명이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리는 특수제작 구급차량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것으로 2024년 8265명의 환자를 이송하고 이중 인공심폐순환기(ECMO)를 부착한 환자 이송만 196명이 이르렀다. 홍 교수는 "병원 응급의료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원동력이며 이송중 상태가 악화되는 위험도 크게 줄였다"라고 설명했다.
충북대 응급의학과 김상철 교수가 환자 중증도를 자동 분류하고 이송병원 선정과 원격 응급의료를 지도하는 '충북스마트응급의료 서비스'를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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