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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린 제79차 실국원장 회의에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
군민 의견에 따라 조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자칫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지사는 11일 오전 제79차 실국원장회의를 열고 지천댐 건설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청양군수의 입장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현재 청양·부여 주민의 찬성률이 높게 나왔는데 개인적인 이해득실 때문에 좌고우면 하면 어떡하냐"라고 우려감을 표하며 "군수가 장·단점을 정확히 판단을 해야 한다. 도는 원칙대로 강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강하게 대응하라는 지시는 청양군이 제안한 추경 예산을 삭감한다는 뜻이다.
김 지사는 "청양군수가 (지천댐 문제를) 어떻게 하겠다면서 이것저것 해달라고 하는데 신뢰가 없다. 청양에 대한 내년 추경 예산을 다 빼라"고 말했다.
또 지천댐 건설의 당위성을 거듭 설명하면서 청양군수 재선이 어렵더라도 추진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가 AI와 데이터 센터를 강화하는 방향성은 맞다"며 "이런 첨단산업들은 전력과 물을 먹는 하마"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물이 부족한데 전력과 물 공급 계획도 없이 AI와 데이터센터를 늘린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러한 문제들이 1~2년 만에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시작하더라도 5~6년 이상은 걸린다"며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청양·부여지역에 사용 가능한 수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지역 물을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전무후무한 도 차원의 추가 지원도 어필했다.
김 지사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보상, 지원밖에 없는 상황에 역대 어느 지자체에서 1000억 원 가까이 추가 지원하는 계획이 있냐"며 "청양에 댐을 건설하는데 있어서 충남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청양의 미래 발전 동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삭감에 대해 청양군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청양군 관계자는 "최근 추경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건 없다"며 "지사와 군수가 개인적으로 요청한 내용에 대한 언급일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예산담당자 역시 현재 도와 청양군이 검토 단계에 있는 매칭사업에 대한 내용을 시사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청양군 예산 관련 내용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라 외부에 공개할 순 없다"고 말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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