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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이 11일 '원도심 활성화 전략 보고회'를 열고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방안을 논의했다. |
보고회에서 제시된 주요 사업은 총 28개로, 총사업비 1590억 원 규모다. 세부적으로 ▲백강문화관 활성화 ▲석탑로 보행 중심 특화가로 조성 및 고도 공간 회복 ▲백제왕도 리브(Re:Ve) 백제왕도 활력 걷기 ▲전국 대회·행사 유치 및 원도심 소비 쿠폰 발행 등이 포함됐다.
박정현 군수는 "원도심은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라, 부여의 역사와 공동체의 기억이 응축된 상징적 장소"라며 "사람의 힘이 도시 회복과 활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거쳐 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는 도시, 살고 싶은 부여를 만들겠다"며 향후 정책 방향을 밝혔다.
부여군은 7월 말 기준 총인구 58,797명 중 부여읍(원도심)에 17,685명, 전체의 30%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부여읍은 부소산성, 정림사지, 궁남지 등 다수의 백제시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원도심 활성화 잠재력이 높다.
이번 보고회는 부여군이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적 접근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한 인프라 정비를 넘어 문화·관광·상권 활성화를 결합한 종합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회복과 정주 인구 증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특히, 부여읍이 보유한 백제 문화유산과 역사적 정체성을 중심축으로 삼아, 보행 환경 개선과 문화 공간 확충, 전국 대회 유치를 통한 외부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전략은 장기적인 파급력이 기대된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참여와 민간 협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지속성과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거버넌스 체계 구축과 중간 점검이 필수다.
또한, 전국적으로 원도심 재생사업이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부여군만의 차별화된 스토리텔링과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머무는 도시, 살고 싶은 부여'라는 비전을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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