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어딨냐고 일본 형사들이 찾아왔지, 유해가 돌아와 여한이 없어"

  • 사회/교육
  • 이슈&화제

"오빠 어딨냐고 일본 형사들이 찾아왔지, 유해가 돌아와 여한이 없어"

국가보훈부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6인 현충원 안장
김기주 지사 광복군이면서 훗날 한국전쟁 장교 참전
김 지사 여동생(94) "독립과 6·25 헌신한 오빠 돌아와 다행"

  • 승인 2025-08-13 17:39
  • 수정 2025-08-13 18:43
  • 신문게재 2025-08-14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4861
1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안장식이 거행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IMG_4922_edited
김기주 지사의 여동생 김경남(94)옹
"일본 형사들이 부모님이 계신 집이며 제가 일하는 학교까지 찾아와 오빠 어디에 숨었느냐고 뒤를 캤지, 오라버니 생사도 모를 때 김구 선생이 집에 찾아와 저희 부모께 큰절을 올리고 오빠 일기장을 드릴 때에야 우리 오빠가 중국 중경에서 광복군으로 독립운동한다는 것을 알았지."

13일 머나먼 이국땅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6명의 유해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는 안장식에 참석한 김기주(1924~2013) 지사의 여동생 김경남(94) 씨의 증언이다. 김기주 지사는 1940년대에 일본 군대에 강제로 징집된 후 중국 하남성 형문현에 주둔한 일본 군대에 배치됐으나, 조국을 위해 탈출을 감행했다. 중국 중앙군으로 들어가 중앙군 유격대에 배속되어 공작 활동하고 이후 중국 중경에서 주둔하고 있던 광복군 총사령부 산하 토교대에 입대해 광복군 일원으로 조선 독립을 위해 활동했다. 1971년 브라질의 초청을 받아 이주해 2013년 타계해 상파울루 묘지에 안장됐다. 국가보훈부는 지난해 브라질에 유족을 만나 김 지사 유해의 한국 봉환을 협의해 이날 대전현충원 묘역에 영면에 들었다. 김 지사의 아들과 딸 등 유족 6명이 브라질에서 이날 한국을 찾아와 안장식에 참여했다.

김경남(94)씨는 "중국 중경에서 독립운동을 마치고 귀국한 오빠가 독립운동 동료가 집을 구하지 못할 때 저희 집에 함께 머물고 식사를 챙기던 때가 엊그제처럼 기억난다"라며 "6·25전쟁 때도 대령 장교로 참전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오빠가 자랑스럽고,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와 더는 여한이 없다"라고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광복 8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안장 독립유공자 6명에 대한 유해를 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의사상자 묘역 중 남은 부지를 활용해 특별묘역으로 새롭게 명명하고 이날부터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봉환 유해를 안장한다. 문양목 지사의 유해는 출생지인 충남 태안 생가터 내의 추모 사당에서 기념사업회 회원, 태안군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를 거행한 후 오후 6시께 대전현충원으로 봉송해 안장됐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대신해 장정교 국립대전현충원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고국으로 돌아오시는 여섯 분의 지사님께서 국민의 추모와 예우 속에 영면하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특히, 여섯 분의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알려 나가는 것은 물론,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분들의 유해를 마지막 한 분까지 고국으로 모시는데 성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IMG_4913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안장식이 거행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강당골 계곡 대대적 정비 박차
  2. 성남시, 1기 분당신도시 정비구역 확대 가능성 검토
  3. 경기 광주시, 470만 명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JTX ‘조기 추진’ 촉구
  4. 대전시 조건 안 맞는 중수청 대안 냈었다… 청사 선정 배경 논란
  5. 경산시, 경산역~경산시장 야간경관 조성
  1. 세종시 신규 사무관 8명... 새로운 출발 다짐
  2. [르포] "오늘 영업 안 하나요"… 갑작스러운 휴업에 멈춘 홈플러스 유성점
  3. 코스피 7000선 붕괴에 개미들 '통곡'... 매도 사이드카에 서킷브레이커까지
  4. 산부인과 병·의원 중 분만가능 대전 21% 충남 30%…심평원 의료데이터 공개
  5. [기고] 국가의 생존을 누구 손에 맡길 것인가

헤드라인 뉴스


"버스 한번 타기 어렵다"…유성구 마을버스 노선개편 수년째 공회전 주민 불편

"버스 한번 타기 어렵다"…유성구 마을버스 노선개편 수년째 공회전 주민 불편

대전 유성구 마을버스 노선 개편 문제가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해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신도심과 외곽 지역 등을 중심으로 버스 수요는 늘고 있지만, 구비 부담이 커 노선 증설이 어렵고 시내버스와 운행이 겹치는 일부 노선의 적자도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행정당국의 재정부담이 마을버스 노선 개편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인데 일각에선 향후 대전시 순환버스 도입 과정에서 마을버스 노선을 통합,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유성구 마을버스는 총 18대, 3개 노선으로 1번(충대농대종점~청벽산공원)..

[전통시장 현대화, 그 다음] "시설은 좋아졌는데"…신규 고객은 없다
[전통시장 현대화, 그 다음] "시설은 좋아졌는데"…신규 고객은 없다

낡은 시설을 바꾸면 전통시장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정부와 지자체는 낙후된 시설을 정비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이 거대한 유통 공룡들과 맞서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을 세웠다. 대전의 전통시장들도 현대식 지붕을 설치하고 주차장을 확장하며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그러나 현대화 사업의 종착지는 단순히 '쾌적한 시장'이 아닌 '사람이 모이는 시장'이어야 한다. 화려해진 외형에 비해 정작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당길 차별화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마트와의 경쟁력은 외..

촉법소년 `1살 하향` 제동… 연령 기준 다시 논의되나
촉법소년 '1살 하향' 제동… 연령 기준 다시 논의되나

강력·중대범죄를 저지른 촉법소년의 연령 기준을 한 살 낮추려던 정부 방안이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성평등가족부의 형사미성년자 연령 기준 공론화 결과를 보고받고 "특정 범죄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한 살 낮추자는 것은 너무 미약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국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다시 토론하자고 주문했다. 성평등가족부는 이날 강력·중대·반복 범죄에 한해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공론화 결과를 보고했다. 시민참여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