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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다. 바다에서는 모래사장에서 파도와 장난치고, 산에서는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여름, 이 가족은 해외여행 대신 엄마의 고향을 선택했다. 아이들에게는 낯선 나라였지만, 엄마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다.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끝없는 대지와 푸른 하늘, 공항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한 햇살과 고향의 냄새는 아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전통시장에서 만난 형형색색의 과일과 따뜻한 빵, 향긋한 차는 아이들의 마음에 작은 추억의 씨앗을 심어주었다. 타슈켄트의 푸른 돔 아래에서 바람을 느끼며 엄마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아이들은 "엄마, 어릴 때 여기서 놀았어요?"라고 물었고, 엄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친척 집에서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이들은 처음 보는 사촌들과 금세 친구가 됐다. 언어는 서툴렀지만 웃음과 장난은 국경을 넘었다. 식탁 위의 샤슬릭과 달콤한 멜론을 나누며 가족의 사랑을 느꼈다. 이번 여행은 아이들에게 '엄마의 나라'를 단순한 지명이 아닌 따뜻한 사람들의 웃음과 가족의 사랑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만들어줬다.
이번 여름방학은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지도를 선물한 셈이다. 여행은 끝났지만,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이제 '엄마의 나라'가 특별한 의미로 자리 잡았다. 이 경험은 아이들에게 가족의 뿌리와 사랑을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카시모바 디요라 명예기자 (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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