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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 |
하지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먼지투성이 대기에 하늘은 보기만 해도 답답한 잿빛이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오랜 가뭄으로 작물은 자라지 못하고 마스크 없이는 도저히 생활할 수가 없는 암담한 상황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도 닥치게 될 모습이어서일까? 영화 속 허구가 허구 같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음울하고 장중하게 깔리는 영화음악과 더불어…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같은 미세먼지로 인한 우리 생활상의 위협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심각한 미세먼지는 건강의 위협과 더불어 초미세공정이 요구되는 첨단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대기오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탄소배출 산업의 굴뚝 연기, 자동차 배기가스, 아스팔트 비산먼지 등 현대의 편리한 삶으로 인해 부수적으로 따라 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런 걱정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요?
다행히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대 심각한 미세먼지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우리 시도 미세먼지 걱정 없는 청정한 대기환경 조성을 위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강화,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체계 확립, 친환경차 보급 확대, 노후 경유차 감축 및 저녹스 보일러 보급, 대기오염 배출원 관리 강화 및 배출사업장 재정적·기술적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투입하여 푸른 대전 하늘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대전의 많은 대기지표들이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시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실천도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줄이며,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선택하고, 자동차 공회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대기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정성이 하나둘씩 모여 대전, 나아가 지구의 하늘을 푸르게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때마침 매년 9월 7일은 유엔(UN)이 공식 지정한 푸른 하늘의 날입니다. 대한민국이 처음 제안해 국제사회가 함께 기념하게 된 뜻깊은 날로서, 깨끗한 대기와 푸른 하늘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날입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재앙적 대기를 마주한 주인공 쿠퍼는 해답을 찾기 위해 지구를 떠납니다. 우주의 시공을 떠돌며 마침내 해법을 찾아내고, 과학자가 된 딸과 극적으로 소통하여 문제를 해결한 주인공을 보며 영화 포스터에 씌여진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가 주는 메시지가 무겁게 다가옵니다. 하늘은 인간이 소유할 순 없지만 모두가 누려야 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 자산을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도 반드시 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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