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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지 출신 아동문학가이자 항일운동가인 권태응 시화 산책길. |
시는 권태응(1918∼1951) 시인을 기념하는 '권태응 동시길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권 시인의 대표작품과 생가터, 묘소를 연결해 시민들이 걸으며 자연스럽게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권태응 동시길'은 탄금대에 세워진 그의 대표작 '감자꽃 노래비'에서 출발해 탄금공원 인근 생가터와 시화산책길을 지나 금릉동 묘소까지 이어지는 총 3.4㎞(도보 약 50분) 구간이다.
시는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일상 속 정서적 휴식을 제공하고, 지역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사업의 일환으로 칠금동 폐철도 부지 내 미세먼지차단숲에는 시화산책길 구간이 조성됐다.
이 구간에는 '권태응 동시길 안내도' 1기와 권 시인의 대표작을 담은 시화판 7기가 보행 동선에 따라 일정 간격으로 설치됐다.
안내도와 시화판은 경관 조화형 디자인으로 제작돼 숲의 자연 친화적 분위기와 어우러지도록 꾸며졌다.
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치 환경을 개선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학을 접하는 기회를 넓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조성 중인 권태응 동시길은 충주 고유의 문화자산으로서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산책형 문학길이 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걸으며 일상에서 정서적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태응 시인은 충주 출신으로 맑고 소박한 언어로 자연과 어린이의 세계를 노래한 아동문학가다.
그는 동시집 '감자꽃'을 출간하는 등 해방기 한국 아동문학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문학과 항일정신을 함께 남긴 인물로 평가된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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