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생활인구 62만 명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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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생활인구 62만 명 시대 열다

외지 소비가 이끄는 도시 성장, 축제와 스포츠가 견인차

  • 승인 2025-08-25 08:44
  • 수정 2025-08-25 09:47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제천시청 전경
제천시청 전경
제천시가 생활인구 62만 명을 돌파하며 인구감소지역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와 외국인등록 인구를 합친 고정 인구보다, 매달 제천을 찾는 체류 인구가 훨씬 큰 규모로 나타난 것이다.

2024년 10월 기준, 제천의 생활인구는 62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절대 다수인 86%가 외지인으로, 제천을 찾는 이유는 단순 관광을 넘어 축제·스포츠·문화 체험 등으로 다양하다.

더 주목되는 점은 소비 규모다. 지난해 12월 기준 체류 인구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19만4천 원으로, 전국 인구감소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제천시 전체 소비의 3분의 1 이상이 외지인의 지갑에서 나오고 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제천은 가장 붐빈다. 영화제와 한방박람회, 음악 공연, 지역 축제가 집중되면서 도시 전체가 축제장으로 변한다. 동시에 전국 단위 스포츠 대회가 열리며 선수단과 가족, 관람객이 장기간 머무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숙박·식당·쇼핑까지 연쇄적인 소비가 발생한다.



이러한 흐름은 SNS 확산과 맞물려 더 큰 효과를 낳고 있다. 좋은 콘텐츠와 볼거리가 있다면 곧바로 수많은 방문객이 몰려드는 것이 요즘 소비 트렌드다. 제천은 수도권과 가까운 거리, 편리한 교통, 그리고 자연환경이라는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이 트렌드를 붙잡고 있다.

제천시는 단기적인 소비 효과에 머물지 않고, 생활인구 확대를 장기적 성장 전략과 연결하고 있다. 관광을 중심에 두면서도 산업단지와 천연물 산업 같은 미래 산업을 함께 키워, 도시 성장을 위한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생활인구 확대가 단순한 방문객 증가를 넘어 지역 소비와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로 발전할 것"이라며 "제천을 중부권 핵심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제천시는 외국인 근로자, 고려인 동포 정착 지원 등 새로운 생활인구 정책도 적극 추진 중이다. 단순히 방문객을 늘리는 것을 넘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제천에 뿌리내리고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이는 제천만의 독창적인 인구정책으로 평가된다.
제천=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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