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

권선민 한국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안전교육부장

  • 승인 2025-08-27 14:21
  • 신문게재 2025-08-28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권선민 부장님 사진 (3)
권선민 부장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맥아더 장군이 퇴임 연설에서 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라는 문구는, 보잉 선글라스, 담배 파이프와 더불어 맥아더 장군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이 글귀에 대하여 많은 해석들이 있지만,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은 베테랑군인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역하지만 그들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그대로라는 뜻일 것이다. 이 말은 오직 군인에 대한 얘기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전문가에게도, 그리고 일반 시민에게도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실제 운전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40~50년대에 출생하신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분들은 오랫동안 지속한 일제 강점기와 남북 사이의 6·25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인명손실과 더불어 황폐해진 국토에서 지금과 같은 기적적인 발전을 이루어낸 주인공들이다. 그 기적을 일구어낸 주인공들에게 이제 나이 들고 신체 능력이 떨어졌으니 뒷방으로 조용히 사라져 달라고 하기에는 그분들에게 진 빚이 너무 크다. 그분들의 노고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라도 이동수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얼마 전 서울에서 9명의 사망자 및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던 시청역 앞 교통사고를 비롯하여, 고령자들이 운전자로서 혹은 보행자 등으로 포함된 교통사고 증가가 사회문제로 고민거리가 되기 시작하였다. 몇 년 전부터 나이든 어르신들이 운전하는 중 발생시킬 수 있는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신체 능력이 저하된 어르신들의 운전을 줄여 사고원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운전면허반납을 한동안 장려했다.

도심권에 계신 어르신들은 잘 마련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이동에 불편함이 없지만,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대중교통이 많이 불편하고 특히 어르신들은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도심권 이외의 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면허증 반납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한 정책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생업을 위해 운전을 하는 어르신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여 면허반납 이외의 다른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요즘 새로이 추진되고 있는 정책중 하나는 어르신들이 운행하는 차량에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를 부착하는 것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하는데 혼동하여 가속페달을 밟았을 경우 차량의 가속을 방지하는 장치로서, 신체 능력이 떨어진 어르신들의 급가속 사고를 방지시킬 수 있는 적절한 장치로 보인다.

현재는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이지만, 어르신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면서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좀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여러 상황이 허락된다면 장치를 개량하여 어르신들의 신체 능력에 따라 차량의 가속 정도를 다르게 하여 보급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신체 능력이 나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좀 더 빠르게 가속될 수 있게 하고, 신체 능력이 부족한 어르신들에게는 느리게 가속되도록 설정된 기기를 보급하면, 새로운 장치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적응이 훨씬 쉬울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난폭 및 과속운전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운전자들에게도 그들의 자동차에 일정 기간 동안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와 같이 엔진 출력을 제한하여 자동차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드는 장지를 부착한 차량을 운행하도록 하는 방안도 한번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작지 않은 재해 중 하나인 교통재해를 줄이기 위하여 각각의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각 분야마다 해법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명확한 해결방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발생하는 다소간의 양보와 손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권선민 한국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안전교육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세종·충남 부동산 시장 하락 꾸준… 충북은 상승
  2. 박수현 "민선8기 성과 등 지적, 충남 현주소 파악하기 위한 발언"
  3. 송언석 "이재명 대통령 표 무효 처리돼야"
  4. 충남선관위 '선거 관여' 공무원 검찰 고발
  5. 6·3 지선 사전투표 첫날 낮 12시 대전 투표율 4.41%
  1.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투표하는 박용갑 국회의원
  2. NH농협은행 대전본부, '커피차 및 우리쌀 핫도그 나눔 행사' 진행
  3. 해수부 이어 산하기관도 세종 떠난다… 국힘→민주당 비판
  4. 충남지역혁신사업단-단국대학교 공공·경영대학원, 교류 협력 업무협약 체결
  5. 천안을 이재관 국회의원, "사전투표로 일 잘하는 지방정부 만들어 달라"

헤드라인 뉴스


예산군, 보훈공원 조성 본격 검토… "추모 넘어 교육·문화 공간으로"

예산군, 보훈공원 조성 본격 검토… "추모 넘어 교육·문화 공간으로"

예산군이 국가유공자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지역사회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보훈공원 조성 사업 구상에 본격 착수했다. 군은 지난 27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보훈공원 조성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방향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행정복지국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와 보훈단체협의회 관계자, 용역 수행기관인 대전충청지방발전연구원 관계자 등 17명이 참석해 사업 추진 필요성과 공간 활용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보훈공원이 단순한 기념시설을 넘어 군민들이 일상 속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마다 말차라떼·밀크티 카페인 함량 최대 `4배`
프랜차이즈 카페마다 말차라떼·밀크티 카페인 함량 최대 '4배'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 중인 말차라떼와 밀크티 카페인 함량이 업체별로 최대 4배 차이가 벌어지는 조사가 나왔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 6개 브랜드의 말차·녹차라떼 6종과 밀크티 6종 등 총 12개 차음료를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가격 등을 비교한 결과 카페인 함량은 1잔 기준 45~172mg였다. 제품 간 최대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우선 말차·녹차라떼 중에선 빽다방 말차라떼가 93mg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타벅스 제주 말차 라떼 81mg, 이디야 커피 말차라떼 70mg, 컴포즈커피 그린..

`경비실이 빈소가 됐다`, 서산 경비노동자 사망에 노동계 강력 규탄
'경비실이 빈소가 됐다', 서산 경비노동자 사망에 노동계 강력 규탄

서산지역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70대 경비노동자가 경비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예고된 사회적 참사"라며 서산시와 고용노동부를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서산태안위원회와 노동시민사회단체는 28일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또 한 명의 고령 경비노동자가 차가운 경비실 바닥에서 생을 마감했다"며 "언제까지 경비실을 노동자의 빈소로 방치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26일 새벽 서산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서 휴식 중이던 70대 경비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열악한 노동환경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소중한 한표 행사하는 시민들 소중한 한표 행사하는 시민들

  • 사전투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사전투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투표하는 박용갑 국회의원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투표하는 박용갑 국회의원

  • 사전투표소 설치 사전투표소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