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산 가로림만 도서지역 전경(사진=서산시 제공) |
충남도는 29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서산시·태안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토연구원, 해양환경공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예비타당성조사 대응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에서 고배를 마신 사업을 보완·재구성해 국가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4월부터 추진되고 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폐염전을 활용한 갯벌 생태계 및 바닷새 서식지 복원 ▲멸종위기종 점박이물범 서식지 관리 ▲체험·교육형 해양생태학교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이 제안됐다.
충남도는 올해 안에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 2차 등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단순한 지방 사업을 넘어 국가 정책 어젠다와 국제 환경 협력의 무대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로림만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2016년 국내 최초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특히 서산 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상 핵심 기착지로, 멸종위기 1급 노랑부리백로 개체군의 5% 이상이 이곳에 서식한다. 또한 흰발농게, 대추귀고둥 등 법정 보호종을 포함해 600여 종의 갯벌 생물이 살고 있다.
무엇보다도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의 국내 유일 내륙 서식지라는 점은 국제사회에서도 큰 보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로림만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수도권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을 살려 친환경 생태관광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서산 해미읍성, 태안 안면도, 천수만 철새도래지 등 인근 관광 자원과 연계할 경우,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역 어민과 주민이 참여하는 생태체험·해설 프로그램, 마을기업 운영 모델이 가동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한편, 가로림만 인근에서 양식을 하는 A씨는 "예전에는 개발 얘기만 나오면 생계가 줄어들까 걱정부터 됐는데, 이번에는 보전과 관광을 함께 살리자는 방향이라 조금은 기대가 된다"며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다면 지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갯벌은 우리 삶의 터전이자 아이들이 뛰어놀던 놀이터였다"며 "생태공원으로 지정되면 후손들에게 더 깨끗하고 풍요로운 자연을 물려줄 수 있을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국가 지정 과정에서는 어업권과 개발 규제에 대한 일부 주민 반발, 장기적인 재정투입과 운영 안정성 확보가 숙제로 지적된다. 충남도는 생태 보전과 지역 주민의 생활권 보호가 조화를 이루는 '참여형 생태공원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은 단순한 관광 사업이 아니라, 환경·경제·지역공동체가 함께 살아나는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