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선택의 순간, 나의 길을 찾아서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선택의 순간, 나의 길을 찾아서

이정화 대전보건대 총장

  • 승인 2025-09-02 15:20
  • 신문게재 2025-09-03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이정화 총장
이정화 대전보건대학교 총장
가을은 언제나 특별한 울림을 주는 계절입니다. 무더운 여름의 열기를 지나 차분히 내려앉은 바람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운을 느낍니다. 하늘은 한층 높아져 시야를 넓혀주고, 들과 산은 저마다의 빛깔을 찾아 풍요로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자연의 변화는 늘 우리 삶의 궤적과 닮아 있습니다. 여름 동안 힘겹게 뿌리를 내린 나무가 가을에 열매를 맺고 단풍으로 빛나듯, 청춘의 여정 또한 고민과 도전을 거쳐 자기만의 색을 찾아갑니다.

지금 이 시기 많은 학생들이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대학 입학을 향한 선택의 순간입니다. 수시 원서 접수는 종이 한 장의 기록 같아 보이지만, 그 속에는 지난 노력과 앞으로의 꿈, 그리고 미래를 향한 열망이 담겨 있습니다. 대학 선택은 단순한 진학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인생의 지도를 그리는 과정이기에 더욱 신중하고 무겁게 다가옵니다.

이 선택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길에 적합한가?",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이 길이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할까?" 같은 질문들이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때로는 친구와의 비교 속에서 자신감을 잃기도 하고, 사회적 분위기와 부모님의 기대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갈등은 청춘의 자연스러운 통과의례입니다. 불안과 고민 속에서 스스로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고,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생이 정답을 맞히는 시험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누구나 같은 답을 써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답을 써 내려가는 여정입니다. 어떤 선택이든 그것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설령 계획과 달라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한다면 그것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나 또한 인생의 여러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해야 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때마다 주어진 길을 성실히 걸으며 가능성을 믿으려 했던 태도가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선택 앞에 선 수험생들에게도 말하고 싶습니다. 완벽한 해답을 찾으려 지치지 말고 용기 있게 한 걸음 내딛길 바랍니다. 길 위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이야말로 인생을 단단하게 만드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이 그 길을 당당히 걸어갈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자 합니다. 대학은 단순히 학문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젊은이가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타인과 협력하며, 더 큰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공동체입니다. 강의실에서 배우는 지식뿐만 아니라 동료와의 협력 속에서 얻는 교훈, 다양한 경험 속에서 길러지는 책임감, 그리고 실패 후 다시 일어서는 용기까지 모두 대학이 주는 자산입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날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 혁신, 기후와 환경의 문제, 보건과 복지 과제, 그리고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대학의 역할은 더욱 막중합니다. 단순한 지식의 축적만으로는 미래를 헤쳐 나가기 어렵습니다.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협력 속에서 해답을 찾으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창의적 사고와 끊임없는 학습, 그리고 타인과의 연대가 바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입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이 이를 키워낼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 다양한 실천의 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수험생 여러분, 지금의 선택은 인생을 결정짓는 굴레가 아닙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며,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입니다. 길은 언제나 걷는 사람의 발걸음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을 택했는지가 아니라 그 길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입니다. 용기 있게, 성실하게 스스로를 믿으며 걸어간다면 그 길은 반드시 값진 결실로 이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금의 고민과 결심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우리 대학이 함께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선택이 희망의 씨앗이 돼 풍요로운 결실로 맺어지길 바랍니다. /이정화 대전보건대 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5월 7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 22년 한풀이 하나
  2. '세종호수·중앙공원' 명품화 시동… 낮과 밤이 즐겁다
  3. 개혁신당 세종시당 5월 창당… 지선 제3지대 돌풍 일으킬까
  4. 충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생체 간이식 형관재건 '발돋음'
  5. "아쉬운 실책"…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3연전 첫 경기 3-7 패배
  1. 멀틱스, 국립중앙과학관 찾은 조달청 앞에서 '누리뷰' 시연
  2. 송활섭 "미래 교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
  3. 대전교육청 '중증장애인생상품 우선구매' 전국 교육청 1위
  4. 4차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5. 대전고용노동당국, 국민취업지원제도 활성화 힘 모은다

헤드라인 뉴스


서산 운산의 봄, 꽃비로 물들다…문수사·개심사 일대 `힐링 명소` 각광

서산 운산의 봄, 꽃비로 물들다…문수사·개심사 일대 '힐링 명소' 각광

충남 서산시 운산면 일대가 봄의 절정을 맞아 '벚꽃비 내리는 힐링 여행지'로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과 고즈넉한 사찰, 그리고 바람에 흩날리는 겹벚꽃이 어우러지며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여유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문수사는 조용한 산속에 자리한 대표적인 치유 공간으로 손꼽힌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숲길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늦추게 하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화려함을 덜어낸 소박한 사찰의 모습은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전하며, 바..

대전 오월드 결국 전체 사육시설 중지명령… 당분간 재개장 어려울듯
대전 오월드 결국 전체 사육시설 중지명령… 당분간 재개장 어려울듯

늑대 탈출 사건이 발생한 대전 오월드 동물 사육시설 전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이 안전관리 조치명령을 내리고 완료때까지 운영중지를 명령했다. 과거 퓨마가 탈출했을 때는 해당 개체가 머물던 사육시설만 1개월 폐쇄 명령했던 것에서 이번에는 오월드 사육시설 전체에 대해 개선조치 완료 때까지 운영중지를 명하고 해제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한국늑대 복원종인 '늑구'의 탈출사건이 발생한 오월드에 대해 4월 20일 사육시설 안전관리 조치명령을 내렸다.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동..

5월 7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 22년 한풀이 하나
5월 7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 22년 한풀이 하나

2004년 신행정수도특별법 무산 이후 22년 간 깨지지 않은 위헌 판결의 덫은 이제 제거될 수 있을까.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성장이란 국가적 아젠다를 품은 신행정수도 건설은 매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018년 개헌안부터 2020년 행정수도특별법 발의 무산 과정을 포함한다. 이재명 정부 들어 맞이한 첫 지방선거 국면은 다를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3건, 조국혁신당 1건, 민주당·국민의힘 공동 1건까지 모두 5건의 행정수도특별법이 국토교통위원회에 상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야 대표들도 별다른 이견 없이 '국회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차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4차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고’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고’

  •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