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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대전보건대학교 총장 |
지금 이 시기 많은 학생들이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대학 입학을 향한 선택의 순간입니다. 수시 원서 접수는 종이 한 장의 기록 같아 보이지만, 그 속에는 지난 노력과 앞으로의 꿈, 그리고 미래를 향한 열망이 담겨 있습니다. 대학 선택은 단순한 진학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인생의 지도를 그리는 과정이기에 더욱 신중하고 무겁게 다가옵니다.
이 선택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길에 적합한가?",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이 길이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할까?" 같은 질문들이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때로는 친구와의 비교 속에서 자신감을 잃기도 하고, 사회적 분위기와 부모님의 기대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갈등은 청춘의 자연스러운 통과의례입니다. 불안과 고민 속에서 스스로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고,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생이 정답을 맞히는 시험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누구나 같은 답을 써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답을 써 내려가는 여정입니다. 어떤 선택이든 그것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설령 계획과 달라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한다면 그것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나 또한 인생의 여러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해야 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때마다 주어진 길을 성실히 걸으며 가능성을 믿으려 했던 태도가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선택 앞에 선 수험생들에게도 말하고 싶습니다. 완벽한 해답을 찾으려 지치지 말고 용기 있게 한 걸음 내딛길 바랍니다. 길 위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이야말로 인생을 단단하게 만드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이 그 길을 당당히 걸어갈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자 합니다. 대학은 단순히 학문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젊은이가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타인과 협력하며, 더 큰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공동체입니다. 강의실에서 배우는 지식뿐만 아니라 동료와의 협력 속에서 얻는 교훈, 다양한 경험 속에서 길러지는 책임감, 그리고 실패 후 다시 일어서는 용기까지 모두 대학이 주는 자산입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날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 혁신, 기후와 환경의 문제, 보건과 복지 과제, 그리고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대학의 역할은 더욱 막중합니다. 단순한 지식의 축적만으로는 미래를 헤쳐 나가기 어렵습니다.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협력 속에서 해답을 찾으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창의적 사고와 끊임없는 학습, 그리고 타인과의 연대가 바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입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이 이를 키워낼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 다양한 실천의 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수험생 여러분, 지금의 선택은 인생을 결정짓는 굴레가 아닙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며, 자신을 발견하는 기회입니다. 길은 언제나 걷는 사람의 발걸음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을 택했는지가 아니라 그 길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입니다. 용기 있게, 성실하게 스스로를 믿으며 걸어간다면 그 길은 반드시 값진 결실로 이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금의 고민과 결심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우리 대학이 함께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선택이 희망의 씨앗이 돼 풍요로운 결실로 맺어지길 바랍니다. /이정화 대전보건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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