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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의대증원에 반발해 이탈한 전공의들이 9월 1일부터 수련을 재개했다. (사진=중도일보DB) |
대전과 충남 수련병원에서 8월 29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통해 선발된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1일부터 수련에 돌입했다. '빅5' 등 수도권 수련병원에서는 모집 전공의 중 70~80% 정도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전과 충남에서는 복귀를 희망한 전공의가 모집 정원에 50~60% 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전공의 복귀한 1일, 대전의 대학병원에서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전공의들이 가운을 두르고 복도를 오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전공의가 착용하는 밝은색 가운을 두른 젊은 의사들이 바쁘게 걸음을 옮기면서 병원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건양대병원에서는 오전 8시 입원실 회진 때 담당 교수와 복귀 전공의가 함께 동행해 환자들도 전공의가 돌아왔고, 수련이 재개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등 지역 수련병원 대부분 복귀 전공의들을 곧바로 진료와 수술 현장에 배치하기 보다는 이번주 특별 교육기간으로 정하고 차트와 전산 입력 등의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유 과정에 의정갈등 기간에 자리를 비우지 않거나 복귀한 전공의와 갈등 차단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주요 교육 내용이다.
특히, 이번에 복귀한 전공의 대부분 1~2년 저연차가 많아 3~4년 고연차 선배 전공의가 담당하던 수련까지 그동안 병원을 지킨 교수들 몫이 될 전망이다. 또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등 필수 의료 분야의 경우 복귀율이 50%에 미치지 않아 기대만큼 환자 진료가 의정갈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응급실을 전담하는 대전권 대학병원 응급의학과는 이번에 전공의 9명 모집 정원에 6명 돌아왔고, 또다른 대학병원의 내과는 모집인원 21명 중에 1년차 2명과 2년차 2명만 돌아왔다.
대전권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3~4년차 전공의가 부재한 상황으로 교육과 의국생활 지도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고민스럽다"라며 "지원자가 많은 진료 과에서는 정원을 채워 당직과 진료에 정상화가 이뤄졌지만, 지원자가 적어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필수 과목에서는 전과 달라지는 게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첫날 분위기를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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