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나성·가림성 발굴 성과 공개…백제 도성 방어체계와 축성기술 새롭게 밝혀져

  • 전국
  • 부여군

부여군, 나성·가림성 발굴 성과 공개…백제 도성 방어체계와 축성기술 새롭게 밝혀져

부여 나성 제12차 발굴조사서 북동문지·판축성벽 등 확인
비도성 북쪽 방어선 단서 제공

  • 승인 2025-09-02 09:13
  • 수정 2025-09-02 10:16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2.가림성 서문지 발굴조사 현황 (위가 동쪽)
부여군이 4일 '부여 나성 제12차 발굴조사'와 '기림성 제 9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사진은 가림성 서문지 발굴조사 현장.(부여군 제공)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재)백제문화재단은 9월 4일 '부여 나성(북나성) 제12차 발굴조사'와 '부여 가림성 제9차 발굴조사' 성과를 각각 현장에서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먼저 부여 나성은 백제 사비도성의 외곽 방어를 담당한 핵심 시설로, 사비 천도(538년) 전후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는 북나성과 부소산성의 연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나 직접 연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부소산성 판축성벽과 새로운 성문지(북동문지)가 확인돼 사비도성의 방어선과 내부 교통 체계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마련됐다.



북동문지는 부소산 북동 능선에서 확인됐으며, 백제 사비기에 초축된 뒤 통일신라까지 세 차례 이상 수·개축이 이어졌다. 면석과 대지 조성 흔적이 뚜렷해 당시 성문 축성 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부소산성 판축성벽 역시 보강석렬·구상유구 등이 확인돼 시대별 구조 변화가 밝혀졌다.

가림성은 삼국사기에 기록된 사비도성의 거점 산성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서문지와 남·북측 연결 성벽을 중심으로 발굴이 이뤄졌다. 서문지는 백제 초축 단계에서 단시설과 배수시설이 설치되었고, 통일신라·고려 전기에는 초석과 계단시설이 추가된 성문 진입부가, 고려 시기에는 약 5m 후퇴한 새로운 문루가, 조선 시기에는 '凸'자형 방어 구조가 차례로 확인돼 시대별 축성 변천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북측 성벽은 백제의 '品'자형 석축을 시작으로 고려·조선 시기까지 반복 개축되었으며, 특히 서문지 남측은 급경사 지형을 성토해 성내 공간을 형성한 백제 토목기술의 흔적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 성과는 백제에서 조선에 이르는 장기간의 성문·성벽 구조와 축조 기술 변화를 실증적으로 규명한 중요한 학술적 성과로 평가된다.

부여군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나성과 가림성 유적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정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국가유산청 및 백제문화재단과 협력해 후속 조사와 보존·활용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현장 공개는 학계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발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조사단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벼 심고 ‘직불금 500만원’ 더 받는다…2026년 ‘수급조절용 벼’ 도입
  2. 대전·충남교육감 행정통합대응팀·협의체 구성 대응… 통합교육감에 대해선 말 아껴
  3. 치솟은 대전 교통사고 사망자… 구간단속 확대로 줄어들까
  4. 345kV 송전선로 입지선정위 111명 재구성…한전, 2~3개 노선안 제시할듯
  5. '학생 주도성·미래역량 강화' 충남교육청 2026 교육비전 발표
  1. [포토] KPC 제14·15대 총교류회 '2026년 신년회' 개최
  2. 최준구 대전 서구 우드볼협회장, 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
  3. 충남도청·교육청·경찰청 기독교직장선교회 연합 신년 기도회 개최
  4. 충남도, 인공지능(AI) 중심 제조업 재도약 총력
  5. 설동호 대전교육감 "2026년 미래선도 창의융합교육 강화" 5대정책 발표

헤드라인 뉴스


치솟은 대전 교통사고 사망자… 구간단속 확대로 줄어들까

치솟은 대전 교통사고 사망자… 구간단속 확대로 줄어들까

지난해 갑자기 치솟은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대전 시내 구간단속이 늘어난다. 올해 1월 설치 공사를 마친 신탄진IC 앞 구간단속이 정상 운영되기 시작하면 대전에서만 10곳의 시내 구간단속 지점이 생긴다. 8일 대전경찰청과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와동 선바위 삼거리부터 평촌동 덤바위 삼거리까지 3.5㎞ 구간에 시속 50㎞ 제한 구간단속을 위한 무인단속장비 설치를 마무리했다. 통신 체계 등 시스템 완비를 통해 3월부터는 계도기간을 거쳐 6월부터 본격적인 단속이 이뤄진다. 대전 시내에서 시속 50㎞ 제한의 구간단속 적용은 최초며 외곽..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중리전통시장` 상권... 최대 소비자는 40대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중리전통시장' 상권... 최대 소비자는 40대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7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덕구 '중리전통시장'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 지방선거 공천 기구 참여 금지 방침’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 지방선거 공천 기구 참여 금지 방침’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6월 3일 지방선거 후보를 심사하고 확정하는 공천 관련 기구에 시·도당 위원장의 참여를 전면 금지한다. 후보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 역시 마찬가지며, 지역위원장도 필수 인원만 참여할 수 있고 공천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조승래 당 사무총장은 8일 지방선거 기획단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지침과 공천 투명성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거센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지방선거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따른 조치라 할 수 있다. 우선 시·도당 위원장의 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

  •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통합 특위’ 출범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통합 특위’ 출범

  • 방학 맞아 여권 신청 증가 방학 맞아 여권 신청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