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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복귀 전공의가 충북대학교병원 1층에서 가운을 벗고 있다. 충북대병원의 레지던트와 인턴 등 전공의 92명은 이날 하반기 수련을 재개했다. (사진=연합뉴스) |
2일 보건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총 7984명이 선발됐다. 전국 수련병원이 뽑기로 한 정원 1만 3498명의 59.1% 수준이다. 의과대학에 진학해 일반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의 전공의 수련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다.
지역별로 선발 인원 비율은 수도권 수련병원이 63%였으나, 비수도권 수련병원은 53.5%로 절반을 조금 넘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동일하게 복귀율 90%를 넘긴 진료과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안과였고, 마취통증의학과와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피부과에서도 80%대를 웃돌았다. 반대로 소아청소년과와 병리과, 가정의학과에서 복귀율이 유독 낮았다.
특히, 산부인과는 수도권 수련병원에서 정원대비 전공의 58%가 복귀했으나 지방 수련병원에서는 27.6%만 복귀했다. 또 심장혈관흉부외과의 경우 수도권에서 모집인원 128명 중 42명(32.8%)을 선발했으나, 지방 수련병원에서는 같은 진료과목임에도 모집인원 82명 중 선발된 인원은 4명(4.9%)에 그쳤다. 정형외과와 진단검사의학과, 피부과에서는 비수도권 수련병원 복귀율이 수도권보다 높았다. 이번 하반기 선발 인원과 기존에 수련 중인 인원을 포함한 전체 전공의 규모는 총 1만305명으로, 의정갈등 이전의 예년 대비 76.2% 수준을 회복했다.
대전권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 복귀율이 예상을 밑돌고, 그동안 비상진료 유지를 위해 실시하던 건강보험 지원마저 중단되는 게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2024년 2월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 대비 중증응급환자 비상진료 유지를 위해 응급실 전문의진찰료를 100% 인상하고 경증환자 회송 수가 30% 인상, 입원전담전문의 업무 제한 완화 등을 시행해 주로 중증환자를 담당하는 수련병원을 지원해왔다.
대전 수련병원 응급의학과 한 전문의는 "전공의가 복귀했다지만 수도권보다 적게 돌아왔고 소위 필수 진료과에서는 복귀한 비율이 얼마되지 않는데 단순히 비상진료 유지를 위한 지원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진료 비상체계를 벗어날 수준이 못 되고, 복귀율 낮은 수련병원이 그나마 비상진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수도권과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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