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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계기는 참으로 특별했다. 한겨울 재래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관들이 차가운 물을 맞으며 함석 지붕 위를 뚫고 화마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그 장면은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봉사의 마음에 불씨를 지폈고, 김 회장은 여러 단체의 권유도 마다한 채 오로지 의용소방대에서만 봉사의 길을 걸어왔다. 전문성을 택한 그의 선택은 이후 수많은 군민의 안전을 지켜내는 기반이 됐다.
그녀는 단순한 봉사자가 아닌 '교관'으로 자리 잡았다. 심폐소생술 강사, 생활안전위험물 관리자,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1종(드론), 심리상담, 노인상담 등 다양한 교관 자격증을 보유하며, 현재 750여 명에 달하는 의용소방대원들에게 전문 교육을 전하고 있다. 김 회장이 강조하는 교육은 기술을 넘어 마음을 다루는 과정이다. "심폐소생술은 생명을, 드론은 안전을, 상담은 마음의 불을 꺼주는 또 하나의 소방"이라는 그의 말은 교육을 받은 이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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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을 조종하며 현장을 살피는 부여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 김미영 여성회장. |
김 회장은 늘 취약계층을 향해 한 목소리를 낸다. "몸이 아플 때 바쁜 자식들을 부르지 말고 119를 찾으세요. 자식들은 열심히 일해 세금을 내고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꼭 119를 이용하세요." 귀가 따갑도록 반복되는 이 외침은 약자를 향한 진심이자, 지역사회에 전하는 따뜻한 당부다.
김미영 여성회장의 삶은 봉사가 단순한 선의가 아닌, 전문성과 꾸준한 헌신이 더해질 때 비로소 지역사회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배운 것을 나누고, 경험을 전하며, 위기의 순간에는 몸소 실천으로 군민의 생명을 지켜냈다. 이 모든 과정은 부여군민 안전을 위한 작은 불씨이자, 더 큰 울림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자산이다. 그의 이야기는 앞으로 우리 지역이 나아가야 할 '참된 봉사와 안전 공동체'의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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