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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의용소방대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새롭게 위촉된 대원들이 부여소방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여소방서 제공) |
연합회에는 현재 750여 명의 대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생업과 가정을 뒤로한 채 군민의 부름에 응답하는 이들은 단순한 봉사자가 아닌 전문성을 갖춘 안전 지킴이로 성장했다. 소방안전관리자, 심폐소생술 강사, 드론 조종, 심리상담 자격증까지 두루 갖춘 대원들은 이론과 실전을 아우르는 '생활 안전 전문가'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이들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체감온도 35℃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드론을 띄워 논밭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폈고, 땀 흘리는 노동자들에게는 드론으로 시원한 생수를 전달하며 온열질환 예방에 앞장섰다.
드론은 화재 예방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23년 드론 전담팀 발대 이후, 불법 쓰레기 소각 현장을 신속히 확인하고 차단하면서 불필요한 화재 신고 건수를 40% 가까이 줄였으며, 실제 화재 발생 역시 크게 감소했다. 과거 대원들이 발로 뛰어야 했던 현장이 이제는 드론으로 대체되며 업무 효율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연합회의 활동은 이제 화재 대응을 넘어 군민의 삶을 지키는 봉사로 확대되고 있다. 화재 취약 가정에는 매년 4~5가구를 선정해 화재보험을 지원하고, 집수리 봉사와 교통이 불편한 어르신 차량 연계 봉사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심폐소생술 강사 자격을 가진 대원들은 '수호천사'라는 이름으로 축제, 학교, 마을회관을 찾아가 군민에게 생명 구조 기술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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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가 제4주년 의용소방대의 날을 맞아 기념식과 소방기술경연대회를 개최한 뒤 단체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사진=부여소방서 제공) |
김미영 여성회장은 "대원들의 헌신과 열정 덕분에 의용소방대가 이제는 군민의 삶 전반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작은 정성과 노력이 모여 더 큰 울림과 안전을 만들어내듯, 앞으로도 군민 곁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하며 안전한 부여를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여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의 변화는 단순한 역할 확장을 넘어 공동체 안전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준다. 드론을 통한 첨단 예방 활동, 심폐소생술 교육, 마을 우각우각(隅角隅角)까지 스며드는 멘토링까지, 그들의 손길은 군민의 삶 전반에 닿아 있다. 이는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신뢰와 결속을 다지는 소중한 자산이며,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야 할 모범 사례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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