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충남녹색연합이 대전오월드에서 갇혀 있는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애도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1일 '대전오월드는 생명의 죽음을 제대로 기억하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사육사 5명이 오월드 내 총 24종 92마리의 동물을 돌보고 있는데 이런 과중한 업무량은 사육사들이 동물들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그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개별 개체의 특성을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고 있다"라며 "종별 전문성을 가지고 동물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와 먹이주기 등의 단순 업무만 반복하게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오월드에서는 2018년 9월 '뽀롱이'라는 애칭이 붙은 퓨마가 방사장을 탈출하는 사건이 있었고, 당시 사육사 하루 근무조는 3명으로 구성되어야 하지만 사건 당일 2명이 휴무인 이유로 1명이 근무하고 있었고, 혼자서는 사육장에 들어가면 안 됨에도 보조 사육사 홀로 출입하며 청소 등 관리 업무를 보는 과정에 방사장 철문을 닫지 않고 자리를 떠나는 바람에 퓨마가 우리를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취총을 쏘았으나 마취가 되지 않아 결국 탈출한 퓨마는 총에 의해 사살됐는데, 이후 전시와 관람을 목적으로 갇혀 있는 동물에 적정한 환경을 제공하는 동물권에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 |
대전충남녹색연합이 대전도시공사 정보공개를 통해 파악한 대전오월드 사육사 고용 현황.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사육사의 전문성과 직업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그려야 할 것"이라며 "7년 전 뽀롱이 사건을 반성하고 동물의 생태적 특성을 보호하는 시설로 전환하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