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골목에서 피어난 자연미술… ‘2025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 개

  • 충청
  • 공주시

공주 골목에서 피어난 자연미술… ‘2025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 개

'창조하는 이들의 길' 주제 '자연미술관Ko'서 11월 30일까지
주제전 5개국 9팀 참여, 골목과 예술 작품세계에 담아내
'자연미술큐브전도 함께 열려, 36개국 195팀 참여 '풍성'

  • 승인 2025-09-23 09:54
  • 고중선 기자고중선 기자
2025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 포스터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 포스터.
예술과 자연, 도시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미술 축제가 공주에서 막을 올렸다. '2025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운영위원장 고승현)가 지난 9월 13일, 충남 공주시 구도심에 위치한 자연미술관Ko에서 개막했다.

올해 프레비엔날레는 '창조하는 이들의 길'을 주제로 오는 11월 30일까지 두 달여간 진행되며, 도심 골목을 배경으로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예술과 일상의 접점을 모색하고, 도시와 자연,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예술의 언어로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제전에는 한국을 포함한 5개국 9팀(10명)의 작가가 참여해, 공주시 골목길과 도시 생태를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상적인 도시 공간을 예술의 장으로 탈바꿈시키는 이번 시도는 지난 20여 년간 연미산을 중심으로 자연미술 담론을 전개해 온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활동을 구도심으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실험이기도 하다.

자연미술큐브전 전시 관람
부대전시로 마련된 '자연미술큐브전'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함께 마련된 부대 전시 '자연미술큐브전 <12×12×12+자연>'도 눈길을 끈다. 이 전시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2cm인 정육면체 큐브 안에 작가들이 자연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감성을 응축해 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 전시는 야투 자연미술운동의 일환으로, 매년 세계 각지에서 2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왔다. 올해는 총 36개국 195팀(198명)이 참여해 더욱 풍성한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으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큐브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예술을 통해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하며, 창의적 사고를 확장시키는 교육적 효과도 기대된다.



프레비엔날레 기간 동안 야투 자연미술연구회와 국제 조직인 '야튜인터내셔널프로젝트(Yatoo-i)'의 활동을 조명하는 '야투 자연미술전'도 함께 열린다. 1981년 창립된 야투자연미술연구회는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 속에서 작업을 이어온 국내 자연미술의 원류로, 올해로 169회째 야외 작업을 기록하고 있다. 야투의 철학을 세계로 확장한 야투인터내셔널프로젝트(Yatoo-i)는 2011년 출범 이후 현재 39개국 167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 중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자연미술 교류의 장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GNAP)도 이번 프레비엔날레의 주요한 축 중 하나다. GNAP은 야투의 자연미술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이동하면서 자연 속에서 즉흥적인 예술작업을 진행하는 국제 프로젝트다. 2013년 세계자연미술기획자대회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16개국에서 개최되었으며, 올해는 독일 국제숲미술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작가들은 자연환경에 몸을 담그고 현장에서 창작한 결과물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오는 11월 열릴 성과보고전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미술평론가 이주희는 "창조하는 이들의 예술이 오늘의 골목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미래의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프레비엔날레는 예술과 도시,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주의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주=고중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3.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4.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5.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1.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2.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3.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4.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5. [홍석환의 3분 경영] 친구의 빈소에서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