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해영교통안전공단 보령지사 검사원이 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어선사고 예방을 위해 배전반을 검사하고 있다. |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령 관내에서 발생한 어선사고는 총 553건으로 집계됐다.
사고 원인별로 살펴보면 기관 손상이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부유물 감김이 11%로 뒤를 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인명피해 사고의 양상이다.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가 발생한 34건 중 안전사고가 68%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높았고, 충돌과 전복 사고가 24%로 그 다음을 기록했다.
보령지사는 '인명피해 저감 특별계도기간'으로 설정한 9월부터 11월까지 근해어선과 낚시배를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점검 항목은 선체와 항해·통신 장비, 기관·구명설비, 화재 취약 요소 등으로 구성되며, 이상 발견 시 즉시 조치할 방침이다.
기관 손상 사고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엔진·연료·냉각 계통에 대한 중점 확인이 이뤄진다. 아울러 정비 요령과 비상 대응 방법에 대한 안내도 병행해 어업인들의 자체 대응 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도 강화됐다. 9월 실시된 '대천항 온물결 바다정화' 활동에서는 해양경찰서, 지자체, 해양환경공단, 수협 등과 합동으로 유실어구와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를 통해 부유물 감김 사고의 주요 원인을 제거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보령지사는 앞으로 매월 이러한 정화 활동을 지속해 어선사고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육과 홍보 활동도 병행된다. 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는 조업 중 안전 확보 방안과 충돌·전복 예방법, 구명조끼 상시 착용의 중요성 등 핵심 안전수칙을 강조한다. 외국인 선원을 위해서는 다국어 안전포스터를 배포하고, 소화기·화재탐지기장치 등 안전물품도 지원해 현장 대응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장현태 보령지사장은 "해양사고는 사후 대응보다 사전 대비가 관건"이라며 "11월까지 강도 높은 점검과 교육을 통해 자율적 안전관리 문화를 확산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보령=김재수 기자 kjs03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