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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청 |
서해안 중심부에 위치한 보령은 풍부한 해산물과 지역 특색 음식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가 제철인 전어는 보령의 대표적인 가을 별미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처럼, 기름진 전어를 뼈째 회로 먹거나 소금구이로 즐길 수 있다. 살이 꽉 찬 대하는 소금 불판에 구워 머리까지 바삭하게 맛볼 수 있어 가을 바다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보령시는 33㎢의 갯벌을 보유해 전국 갯벌의 1.3%, 충남 갯벌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1,200톤 가량의 다양한 어패류가 채취된다. 대천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늘어선 조개구이 음식점에서는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싱싱한 조개구이를 즐길 수 있다.
'갱개미'라고도 불리는 간재미는 보령 9미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역 특산물이다. 생김새가 가오리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은 심해성 어종으로, 홍어에 견줄 만한 맛을 자랑한다. 서해안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간재미를 손질해 싱싱한 채소와 함께 새콤달콤하게 버무린 간재미 회무침은 진미로 통한다. 홍어처럼 톡 쏘는 맛이나 생선 특유의 비린 맛이 없어 평소 회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맛볼 수 있다.
대천 앞바다에서 잡은 키조개 관자와 우삼겹 또는 차돌박이, 채소를 함께 먹는 키조개 삼합은 바다와 육지 맛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전복과 새우, 가리비 등의 해산물도 함께 나와 취향에 맞게 다양한 조합으로 즐길 수 있다. 키조개는 아연과 칼슘, 철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간 보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복과 해삼을 아낌없이 넣고 채소와 함께 걸쭉하게 끓여낸 해전탕은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이 다시 찾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과 단백질·무기질이 풍부한 해삼이 어우러져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해전탕은 대천해수욕장 횟집에서 맛볼 수 있다.
짜장면과 짬뽕의 콜라보레이션인 '라조면'도 보령의 독특한 음식이다. 고추와 면이 만난 라조면은 특별한 춘장이 들어가 짜장면과 짬뽕을 섞은 듯한 이색적인 맛을 낸다. 싱싱한 수산물이 알싸한 매운맛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라조면은 웅천읍과 동대동 음식점이 유명하다.
순대볶음은 찰순대, 곱창, 염통, 간에 깻잎과 양파를 가득 넣고 조리해 조화로운 맛을 자랑한다. 가성비가 좋아 간식으로도 손색없으며, 보령 한내시장에서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해물칼국수, 밴댕이조림, 붕장어찜, 원산도 고기국수 등 보령의 다양한 먹거리들이 연휴 기간 관광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보령시는 추석을 맞아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대천항수산시장과 보령중앙시장·한내시장 등 총 131개 점포에서 국내산 수산물 구매 시 구매금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1인당 최대 2만 원 한도 내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3만 4천 원 이상 구매 시 1만 원, 6만 7천 원 이상 구매 시 2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이 제공된다.
12일까지 진행되는 '보령 한가위 모바일 스탬프투어'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편의점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스탬프투어 대상지는 무창포타워, 충청수영성, 성주산일출전망대, 청소역, 무궁화수목원, 성주산 자연휴양림, 개화예술공원, 보령문화의전당, 스카이바이크, 노을광장 등 10곳이다.
서해안 114.9km의 긴 해안선을 자랑하는 보령시는 풍부한 해산물과 다양한 관광 혜택으로 2025년 추석 연휴 미식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보령=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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