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최근 한국인 대학생 피살 사건에 가담한 중국인 3명을 재판에 넘겼고, 경북 경찰청은 피해자를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한 20대 대포통장 모집책을 국내에서 체포했다. 피해자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캄보디아 캄포트주의 '범죄단지'로 불리는 지역 근처로 한국인 대상 취업 사기 및 감금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시신은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 문제 등으로 아직 한국으로 송환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는 한국인을 표적으로 한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에 그쳤으나, 지난해 220건에서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폭증하고 있다. 올해 1~7월 취업 사기 및 감금 피해는 25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해외에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취업 사기에 속아 납치된 피해자들이라고 한다.
안타까운 건 피해자 상당수가 20~30대 청년층이라는 점이다.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국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캄보디아가 사회 전반의 부패 등으로 국제적인 강력 범죄의 온상이라고는 하나, 한국인 수백 명이 납치·감금되는 상황에 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책무 중 국민 안전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등 강력 범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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