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산불 이제는 예방이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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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산불 이제는 예방이 답니다.

김동일 보령시장

  • 승인 2025-10-22 09:02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1. 김동일 보령시장
김동일 보령시장
올 3월, 우리나라는 건국 이래 최악의 산불 재해를 경험했다. 경상남도 산청, 경상북도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104,788ha(1,047㎢)의 광대한 산림이 전소되었고, 32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으며, 5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의 4배를 넘어서는 면적이다.

봄철 발생한 산불이 더욱 가슴 아픈 것은 대부분이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였다는 사실이다. 의성 산불은 성묘객의 실화로, 김해 산불은 묘지 관리 후 과자봉지 소각 과정에서, 산청 산불은 예초기 불씨로 인해 발생했다. 이처럼 작은 실수 하나가 수 많은 생명과 자연을 위협하는 대형 산불로 이어졌다.

이에 더해 최악의 기상 조건도 피해를 키우는데 역할을 했다. 전국 강수량이 평년의 72%에 그쳤고, 특히 영남 지역은 65%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최대순간풍속 25m/s를 넘나드는 강풍이 더해지면서 작은 불씨가 삽시간에 거대한 화마로 돌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나라의 산불 위험일이 연간 최대 120일 더 늘어났고, 산불 위험 강도도 10%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이제 산불은 더 이상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는 재해가 아니라, 연중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시적 위험이 되고 있다.



산불 발생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만 있을까? 아니다, 이런 산불도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산불을 자연재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90% 이상이 인간의 부주의로 발생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논·밭두렁 소각, 등산객의 실화, 캠핑장 화기 사용 부주의 등이다.

산불 예방을 위해 거창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몇 가지 간단한 노력만으로도 대형 산불을 막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금지, 산에서의 화기 사용 금지, 담배꽁초 및 유리병 투기 금지 등이다. 또한, 산불을 발견하면 119 또는 산림청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초기 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봄철 산불의 아픈 기억을 교훈삼아, 모든 시민 여러분과 함께 산불 없는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시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 63명, 산불감시원 47명 투입하여 초기 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산불 감시를 위한 CCTV 18대 설치, 산불 감시 드론 운영, 산불진화헬기 1대 배치, 녹도 비상경보기 및 고압분무기 등 산불예방체계 구축하여 스마트한 산불예방 체계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시내버스 옥외광고, SNS 홍보, 경로당·마을 회관 방문을 통한 주민밀착형 홍보등 전통적인 홍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영농부산물 파쇄기 17대 구입하여 읍·면·동 영농 부산물 수거 파쇄를 지원함으로써 무단 영농 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화재 발생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산불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여 소중한 생명과 재산, 그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을 지킬 수 있다.

다가오는 가을, '우리 모두가 산불 예방의 주인공이 되자'는 마음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는 동심협력(同心協力)의 자세로 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산불로부터 자연을 지키는 일, 지금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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