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화로 모텔 투숙을 강요하면 100%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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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화로 모텔 투숙을 강요하면 100% 보이스피싱!

류근실 충남경찰청 강력계장

  • 승인 2025-10-15 17:43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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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국내에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한 이후 20여 년이 흘렀다. 그 사이 범정부 차원의 피싱 범죄 예방·홍보 활동을 지속했음에도 그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근 발생하는 피싱 범죄의 유형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또한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며 전화한 사람들이 돈을 요구하면 전화를 끊고 112에 신고해야 한다. 범인들의 말을 진실로 믿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기 시작하면 십중팔구 범죄피해자가 된다.

우선 충남경찰청 관내에서 발생한 우체국 집배원을 사칭한 셀프감금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를 소개한다.

우리 지역에 거주하는 A 씨(20대)는 우체국 집배원이라는 B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B는 "A 씨에게 우편물이 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다. 내일 받을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A 씨는 "낮에는 집에 없다"라고 대답하자, B는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다. 보내주는 링크를 클릭하여 주소창에 민원24를 검색하고 로그인해 조회 창을 눌러 우편물을 확인하라"라며 인터넷 주소를 보내왔다. A 씨는 B가 시키는 대로 링크를 클릭하고, 인적 사항을 입력하고 조회했더니 구속영장과 본인 명의의 계좌에 여러 명이 입금한 명세가 확인됐다. A 씨는 자신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사실에 놀라 B에 물었더니, B는"통장을 개설한 사실이 있는지? 입금자 중 아는 사람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없다"라고 대답하자, B는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아야 한다. A 씨 명의 계좌를 알려주면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여 간단히 조사받게 해주겠다"라고 하였다. A는 B가 요구하는 자료를 건네주었다.

잠시 후 C 검사라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대포 통장 공범들을 검거했는데 수사 내용을 유출하면 당신도 공범이 된다"라고 겁을 주면서 "이 사건은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다. 핸드폰을 구매해 텔레그램을 설치하고 사이버수사대에서 지시하는 바를 잘 따르라"라고 말했다. A 씨는 자신에게 전화하는 사람이 C 검사 임을 믿고, 시키는 대로 휴대전화기를 구매하여 텔레그램을 설치했다. 이후 사이버수사대 수사관, 금융감독원 과장, 검사라는 사람들이 번갈아 가며 전화 또는 텔레그램으로 지시하며 "당신도 공범이다. 수사 중이기 때문에 혼자 있어야 한다. 보안을 위해서 호텔에 가 있어라"라고 했다. A 씨는 두려운 마음에 그들이 시키는 대로 호텔에 투숙했다. 그들은 "당신은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되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만나거나 통화를 하면 절대 안 된다"라며 호텔에 계속 머무르게 했다. 그들은 번갈아 가며 수일간 텔레그램으로 겁을 주더니 "당신 통장에 보관된 돈을 보호해야 한다. 모든 돈을 출금하여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겨라"라고 했고, 결국 A 씨는 그들의 말을 진실로 믿고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돈을 보내주었다.



도민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보내는 인터넷 링크는 절대 클릭하면 안 된다. 그 링크는 범인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악성프로그램이다.

둘째, 인터넷 주소 클릭 후 확인되는 구속영장은 100% 가짜다. 수사기관에서는 구속영장을 인터넷에 게재하지 않는다.

셋째, 수사기관에서는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모텔 등 특정 장소에 투숙을 강요하지 않는다.

넷째,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은 개인이 보관하고 있는 돈을 보호해준다며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전화로 돈을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이다./류근실 충남경찰청 강력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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