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무능한 리더

  • 오피니언
  • 홍석환의 3분 경영

[홍석환의 3분 경영] 무능한 리더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5-10-16 15:57
  • 신문게재 2025-10-17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51016095230
홍석환 대표
A 제조회사는 3년 연속 적자로 30% 이상의 조직과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성장 가능성이 낮거나, 신뢰를 주지 못한 조직이 사라졌다. 50여 명의 팀장 중 20명이 팀장에서 보직 해임됐다. 임원에서 사원까지 개별 면담을 통해 조정 작업을 이어갔다. 전략팀, 인사팀, 재무팀, 총무팀이 경영관리팀으로 통합됐다. 총무팀장이 경영관리팀장이 됐다. 전략과 인사팀장은 퇴직하고, 재무팀장은 팀원으로 재무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전략팀의 B 과장은 팀장과 팀원 2명의 동반 퇴직으로 경영관리팀에서 모든 전략 업무를 인수인계 받았다.

경영관리팀장은 직원들에게 무능한 팀장으로 낙인찍혀 있다. 직원들에게 간직된 경영관리팀장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경영층 앞에서는 비굴할 정도로 복종한다. 직원에게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로 일관한다. 책임져야 할 일은 만들지 않고, 의사 결정을 회피한다. 모든 보고는 혼자 들어가고, 불리한 이야기는 피드백 해 주지 않는다.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항상 야근인데, 왜 앉아있는지, 결과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자신의 돈으로 식사나 커피를 산 적이 없다. 대부분 말로 지시하고 메일이나 문자로 지시하지 않는다. 팀원의 주요 일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없는 직원을 찾는다. 설명해줬는데 자꾸 질문하고, 설명하면 이해 못 하는 분위기이다.

B 과장은 그동안 진행해 왔던 전략팀 업무 리스트를 정리해 이중 해야 할 과업과 보류할 과업은 선정해 달라고 했다. 전략 팀장이 했던 업무는 자신이 수행이 어려워 팀장이 해 주길 요청했다. 경영관리팀장의 조치가 없다. 당장 분기별 성과 발표회를 실시해야 하는데, 이는 팀장의 담당 업무였다. B 과장이 업무 연락을 보내고, 자료를 받아 분석해 CEO에게 피드백 자료를 전달해야 한다고 하니 하라고 한다.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고 하니, 이제부터 B 과장의 업무라고 한다. B 과장은 CEO 보고서를 작성해 팀장에게 전달하고, 성과 발표회 당일 연차를 신청했다. 직원에게 꿈과 열정을 심어주고 타오르게 영향력을 주는 요인 1순위는 직속 상사다. 직속 상사가 무능하면 직원들은 퇴직을 생각한다. 조직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고 원칙을 가지고 이끄는 리더가 돼야 하지 않을까?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공항 인근 도심 상공 전투기 곡예비행... 안전불감증 도마
  2. 옛 파출소·지구대 빈건물 수년씩… 대전 한복판 중부경찰서도 방치되나
  3. <속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4. AI 시대 모두가 행복한 대전교육 위해선? 맹수석 교수 이끄는 미래교육혁신포럼 성료
  5. [기고] 전화로 모텔 투숙을 강요하면 100% 보이스피싱!
  1. 충남도 "해양생태공원·수소도시로 태안 발전 견인"
  2.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논산여자상업고 글로벌 인재 육성 비결… '학과 특성화·맞춤형 실무교육'
  3. 충남교육청 "장애학생 취업 지원 강화"… 취업지원관 대상 연수
  4.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조직위, 준비상황보고회 개최
  5. "도민 안전·AI 경쟁력 높인다"… 충남도, 조직개편 추진

헤드라인 뉴스


납세자 늘어도 세무서 3곳뿐… 대전시 세정 인프라 태부족

납세자 늘어도 세무서 3곳뿐… 대전시 세정 인프라 태부족

대전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납세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세무서가 3곳에 불과해 세무서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의 2024년도 주요 세목별 신고인원은 2019년 대비 부가가치세 17.9%, 종합소득세 51.9%, 법인세는 33.9% 증가했다. 또 대전의 2023년도 지역내총생산(GRDP)은 54조원으로, 전년 대비 3.6% 성장해 전국 17대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납세 인원 역시 2019..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전국 대학 실험실 발생 사고 매년 200건 이상…4월 사고 집중 경향
전국 대학 실험실 발생 사고 매년 200건 이상…4월 사고 집중 경향

최근 3년간 대학 내 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고로 매년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갑)이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최근 3년간 전국 대학 연구실 사고로 총 607명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대학 내 실험실 사고로 지급된 공제급여는 총 8억 5285만 원에 달한다. 특히 4월에 매년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2023년 4월에 33명, 2024년 4월에 32명, 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