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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청 전경<제공=창녕군> |
노영도 의원은 "관광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관문 시설인데, 왜 관광체육과가 아닌 따오기과가 담당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기획예산담당관은 "홍보 성격이 강하므로 관광체육과가 맡는 것이 타당하다"고 동의했다.
조형물은 군의 얼굴이자 지역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그럼에도 관리 주체가 관광도시의 핵심 부서가 아닌 생태 관련 부서로 배정된 것은 행정의 기본 분류부터 어긋난 셈이다.
업무 소관이 불명확하면 예산 집행의 근거도 흐려지고, 유지보수 책임 또한 분산된다.
창녕군은 최근 홍보 예산과 관광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조형물처럼 '눈에 보이는 홍보 자산'조차 체계적으로 분류되지 않았다면,
대형 사업의 일관성 역시 담보하기 어렵다.
이 같은 구조는 행정 효율성보다 내부 편의에 따른 업무 배분 관행에서 비롯된다.
조형물이 생태 홍보에 포함돼 있더라도, 실질 목적은 관광객 유입이다.
결국 부서 간 책임이 교차되는 순간 행정의 논리보다 '누가 할지'가 우선되는 비정상 구조가 드러난다.
군민 입장에서 보면 창녕IC 조형물은 행정체계의 축소판이다.
보여주기식 홍보 뒤에는 책임과 기준이 모호한 시스템이 존재한다.
창녕군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시설물 관리 기준과 부서 간 기능 재정립을 추진해야 한다.
홍보물 하나의 소관이 명확하지 않다면, 행정의 신뢰 또한 흐려진다.
창녕=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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