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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대전시 국정감사 모습. [출처=중도일보 DB/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인 박정현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감사위원들과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감장에서 벌어지는 전초전에서 누가 기선을 잡을지 주목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4일 대전시청을 찾아 대전시를 상대로 국감을 진행한다. 이날 대전시 국감은 지방 1반이 담당한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이 감사반장을 맡고, 감사위원으론 민주당 6명, 국민의힘 3명, 조국혁신당 1명의 의원이 참여한다.
지역 정가에서 이번 국감에 관심을 두는 건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정현 의원이 감사위원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역 출신인 박 의원이 대전시 주요 현안에 다른 위원들보다 밝은 만큼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과 민선 8기 대전시에 대한 공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민주당 시당 차원에서 민선 8기 시정 평가와 재정 개선, 대전의 미래 등 기획 토론회를 통해 이 시장과 대전시를 강하게 비판한 상태다. 의원실에서도 대전시에 적잖은 분량의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박 의원이 어떤 주제로 이 시장을 압박할지 관심이 모인다.
다른 민주당 감사위원들도 공세에 나설 수 있다. 앞서 장철민 의원은 "행안위 민주당 의원들과 아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국감에서 대리 검증을 예고한 바 있다. 지방재정 등 전반적인 현안부터 시정과 관련한 각종 제보와 의혹 등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감사위원들은 이 시장을 엄호하며 시정 성과를 부각할 전망이다. 특히 충청 출신인 박덕흠 의원이 지방 1반에 포함돼 이 시장과 호흡을 맞추며 방어와 역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선 2022년 국감에선 국민의힘 감사위원들이 온통대전과 주민참여예산 등 전임 시장의 정책을 주로 지적하며 이 시장을 엄호했다.
이 시장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관건이다. 피감기관장으로서 다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대체적이지만, 외려 공격적으로 공방에 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감이 창과 방패가 아닌 '창 대 창'의 대결로 흐를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모 인사는 "이장우 시장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광역단체장"이라며 "이번 국감을 오히려 자신의 정치력을 발휘하고, 민주당과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통해 보수 지지층에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국감이 단순 정치공세의 장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대전교도소 이전,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산적한 현안을 이번 국감에서 재점검하고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소리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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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