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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이 23일 충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출처=연합뉴스) |
국회 교육위원회가 23일 충북대에서 연 충남대·충북대·부속 병원 국정감사에서다. 이날 오전 피감기관 대표로 조강희 충남대병원장과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정복(더불어민주당·경기 시흥갑) 의원은 "누적적자가 충남대병원은 1374억 원, 충북대병원은 1173억 원"이라며 "독립 재산제로 운영되는 국립대병원에서 차입금 상환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최근 3년간 두 병원의 적자 규모는 충남대병원이 2023년 839억 원, 2024년 334억 원, 2025년 8월까지 201억 원이고 충북대병원은 2023년 46억 원, 2024년 418억 원, 2025년 7월 264억 원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 규모는 충남대병원이 2023년 3594억 원, 2024년 3474억 원, 2025년 8월까지 3307억 원이며 충북대병원은 722억 원, 2024년 106억 원, 2025년 7월까지 135억 원이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빚만 3000억 원이 넘지만, 연간 100억 원 정도밖에 상환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병원을 이용하는 재원환자 수도 2017년 41만 명이었지만, 지난해 25만 명으로 3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강희 원장은 "감소 이유는 2020년 코로나 19로 병상가동률이 감소했고 지난해 의정갈등 사태로 전년보다 환자 수가 20% 줄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환자 수가 많이 늘어서 곧 회복될 것이고, 차입금 역시 경영을 효율화해 줄여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의 높은 마진율이 언급되기도 했다. 김민전(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은 "마진율이 전국대학병원 중 가장 높은 상태"라며 "공공병원으로서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유족의 상황을 이용해 폭리를 누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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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겸 충남대 총장이 23일 충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받고 있다.(사진 출처=연합뉴스) |
충북대는 교육부 '글로컬대학' 사업 부진에 따른 질타를 받았다. 김준혁(더불어민주당·경기 수원시정) 의원은 "충북대가 한국교통대와의 통합을 지연하면서 글로컬대학 사업에서 D등급 평가를 받아 내년 예산의 30%가 삭감될 위기에 놓였다"라며 "통합 리더십 부재와 구성원 간 이견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창섭 총장은 "교통대와의 협의가 각론 단계에서 이해관계 충돌로 늦어졌지만 10월 말까지 통합 최종안을 마련해 통합심사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는 일부 학과 교수들의 갑질 논란이 연이어 도마 위에 올랐다. 박사과정 중 숨진 무용학과 강사 故 장희재 씨의 사망을 둘러싼 지도교수 갑질 의혹과 교원 정원 확대를 위해 예술대학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탄원서를 강요했다는 논란에 대해 대학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징계 조치가 필요하단 것이다. 또 충남대 의과대학 예과생들이 수업받는 세종공동캠퍼스가 학교법인 건물로 등재되지 않아 교육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이 늘어난 점도 지적 사항에 올랐다. 진선미(더불어민주당·서울 강동구갑) 의원은 "2020년 5.6%였던 겸직 교원 비율이 2024년 9.6%로 5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라며 "혹여라도 사외이사 겸직이 교수로서의 역할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김정겸 총장은 "교수 사외이사 겸직 문제는 대학이 잘 컨트롤해야 하는 문제가 맞다"라며 "사외이사로서 급여를 받는 형태는 20명에서 30명으로 늘긴 했는데, 나머지는 교수들이 창업하면서 대표이사로 등록해 90여 명이 더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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