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없고 정쟁만… 충남도 국감 '맹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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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없고 정쟁만… 충남도 국감 '맹탕'

  • 승인 2025-10-27 16:21
  • 신문게재 2025-10-28 1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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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가 27일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김성현 기자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 역시 현안은 없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충남 현안사업에 대한 점검과 지적보단 주로 김태흠 충남지사 태도에 대한 공격과 특정 언론사 광고비 집행 중단에 대한 지적에 집중했으며, 김 지사는 이에 강하게 받아치면서 날 선 분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이번 도 국감 역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정쟁이 주를 이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가 27일 도청에서 열렸다.

이날 행안위 의원들 중 민주당 의원들은 특정 언론사 광고 집행 중단에 대한 지적과 김태흠 지사의 국감 태도에 대한 지적에 집중했다.

먼저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전북 익산시을) 의원은 호우피해가 극심했던 지난 7월 김 지사의 출장에 대해 지적했다.



한 의원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주민 고통이 상당했는데, 도지사는 출장을 갔다. 이후 도의회가 외유성 출장이라며 비판했는데 지사는 페이스북에 '정치적이고 불순한 비판이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며 "정치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출장을 가야 했던 이유와 현지에서 어떤 대응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출장 전 피해 복구 상황과 지원 계획을 모두 설명했지만 한 언론이 계속 문제를 제기했고 민주당 도당이 비판에 가세했다"며 "전쟁 중에도 가야 할 출장은 가야 한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그래서 그런 문제를 지적한 특정 언론사의 광고를 중단했느냐"며 "그런 논리라면 오송 참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총리가 대응한다'며 현장을 찾지 않은 것과 다를 게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그럼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시절 이천 화재 당시 먹방을 찍은 건 뭐냐"며 "그렇게 말하는 건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자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전남 나주시화순군) 위원장은 김 지사의 국감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질의하는 의원보다 지사의 목소리가 두 옥타브 크다. 질의 도중 계속 끼어들면 국감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거칠어지고 양측의 고성이 이어지자 신 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20분 가량이 지나 감사가 재개됐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충남도정에 대한 질의보단 김 지사의 태도와 특정 언론사 광고비 집행 중단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민주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은 "도지사 태도가 맘에 안 든다. 도지사가 수해현장을 버리고 간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한 것인데 왜 정치공세라고 하느냐"라며 "또 언론 홍보비는 도지사 뒷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도민들의 세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냐. 홍보비를 안주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되냐"라고 말했다.

이후 대전·충남 행정통합,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등이 질의되며 정상적으로 국감이 진행되는 듯했으나, 또다시 민주당 의원들은 발언 시간 대부분을 소비하며 김 지사의 태도와 특정언론사에 대한 문제를 주요 질문으로 다뤘다. 심지어 이번 도 국감의 중심이 됐던 특정언론사에 대한 광고 재개를 의원이 요청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외엔 12.3 계엄 이후 김 지사의 대응 등이 지적으로 나왔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12.3 계엄 이후 김 지사는 일관되게 윤석열의 입장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일들을 해왔다. 12.3 비상계엄은 내란이냐 아니냐"라고 묻자 김 지사는 "아직까지 내란인지 모르겠지만, 비상계엄 당일 반대하긴 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할 환경·여건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점을 가졌다"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여전히 윤석열을 옹호하며 탄핵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다양한 도정 관련 질의 및 지적이 나오긴 커녕 특정 언론사 문제를 주요 문제로 다룬 것은 국감의 본질을 흐린 것이나 다름없다"라면서도 "김 지사 또한 피감기관의 장으로 고성을 내거나 말을 끊는 태도는 옳았다고 볼 수 없다. 이번 도 국감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전초전 또는 정쟁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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