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시민 여론 향배는 어디로

  • 정치/행정
  • 세종

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시민 여론 향배는 어디로

TJB-조원씨앤아이, 29일 여론조사 결과 공표
재가동 찬성 49.3% VS 반대 26.5% 기록
민주당 지지층 '팽팽', 국힘 '가동 압도적'
진보와 중도, 보수 성향 모두 가동 쪽에 무게

  • 승인 2025-10-29 17:45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5102101001225100053001
금강 세종보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가동 vs 철거' 논란을 되풀이해온 금강 세종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정권에 따라 입장 차가 분명한 가운데 시민사회 여론의 향배는 늘 관심사로 부각됐다.

이런 가운데 민영 방송사 TJB(대전)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진행한 찬반 여론조사가 이목을 끌고 있다. 제 환경단체와 세종시가 첨예한 갈등 구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환경단체는 금강의 재자연화를 요구하며 천막농성 방식으로 '철거'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고, 세종시는 이전 정부의 결정에 따라 세종보 재가동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런 흐름 아래 지역 정치권은 어떠한 중재자도 되지 못한 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문재인 전 정부는 시민 의견수렴을 전제로 '(사회적 합의에 의한) 철거' 입장을 세운 바 있고, 민주당 이춘희 전 시장과 집행부는 최민호 시 정부와 같이 '탄력적 재가동'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녹색정의당은 환경단체와 철거를 촉구해왔고, 국힘은 재가동으로 맞서왔다.



일단 이번 여론조사 결과상으론 시민사회 여론은 '재가동'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다가온다. 이번 조사는 세종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 9월말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통계 기준으로 성과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을 했다. 표본수는 805명(총 통화시도 1만 1772명, 응답률 6.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세종보 재가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29일 오후 3시경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 조사는 TJB대전방송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수행했다. 사진=중선관위 제공 자료 갈무리.
▲세종보 재가동 찬성은 49.3%, 반대는 26.5%=세종보 재가동 찬성은 2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비가 많이 오는 홍수기에는 열고, 가뭄 등 갈수기엔 닫는 탄력적 방식부터 상시 가동 가능성을 열어둔 여론이다.

조사 대상자 중 매우 찬성이 32.3%, 대체로 찬성이 17%로 나와 총 49.3% 찬성률을 기록했다. 매우 찬성은 60대 이상과 50대, 30대에서 가장 많았고, 대체로 찬성은 70세 이상, 50대, 20대 순이었다.

이에 반해 반대는 대체로 반대 10.9%, 매우 반대 15.5% 등 합계 26.5%로 집계됐다. 대체로 반대는 60대 이상과 20대, 30대, 매우 반대는 40~50대, 6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4.3%인데, 10~20대와 30대, 40대가 이렇게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가동 36.2% VS 철거 38.8%', 국힘은 '가동 72.85 VS 철거 8%'로 대조=민주당 지지층에선 세종보 가동과 철거 사이에서 팽팽한 의견 구도를 보였다. 모름 응답은 25.1%였다. 이에 반해 국힘 지지자들은 가동에 압도적 무게를 실었고, 모름은 19.3%로 분석됐다. 소수가 응답한 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가동, 진보당은 철거 쪽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는 진보 '가동 41.5% VS 35.1%', 중도층 '48.5% VS 27.6%', 보수 '60.5% VS 18.9%' 등으로 모든 정치 성향에서 가동이란 탄력적 선택지에 선호도를 높였다.

이번 여론조사가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국면을 조성할지 주목된다. 시민사회에선 찬반 양론을 공론화한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모하는 마지막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3.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 명칭 '실무원'→ '실무사'… "책임성·전문성 반영"
  4. 산학연협력 엑스포 29~31일 대구서… 지역대 ‘라이즈’ 성과 한자리에
  5.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1. [편집국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마지막 국정감사
  2. 사회안전 지키는 우수 교정공무원 44명 포상…교정의날 80년
  3.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학교, 대전생활과학고
  4. [춘하추동]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출발점, 기후변화 상황지도
  5. 대전 서남부권 특수학교 '서남학교' 교육부 중투심 통과

헤드라인 뉴스


[2025 경주 APEC] 한미정상회담서 난항 겪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

[2025 경주 APEC] 한미정상회담서 난항 겪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29일 한미 정상이 만나 난항을 겪던 한미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대미 금융투자 3500억 달러(497조700억원) 중 2000억 달러(284조1000억원)는 현금으로 투자하되,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28조4040억원)으로 제한하는데 합의했다.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29일 오후 경북 경주에 마련된 ‘2025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미관세 협상 세부내용을 합의했다"며 협상 내용을 발표했다. 세부 내용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3500억..

때 아닌 추위에 붕어빵 찾는 발길 분주… 겨울철 대표 간식 활짝
때 아닌 추위에 붕어빵 찾는 발길 분주… 겨울철 대표 간식 활짝

10월 최저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을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예년에는 11월 말부터 12월 초쯤 붕어빵이 모습을 드러내지만, 올해는 때이른 추위에 일찌감치 골목 어귀에서 붕어빵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대전 최저기온이 5도를 가리키는 등 날씨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지역 상권마다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장사를 시작한 김 모(41) 씨는 "보통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 붕어빵 장사를 했지만,..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개인 의견 전제로 보유세 인상 공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개인 의견 전제로 보유세 인상 공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9일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두고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인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진행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지난 기자 간담회 과정에서 (밝힌 것처럼)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보유세 인상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에서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우리나라 보유세 실효세율은 대체로 0.15% 이내 수준으로 OECD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국제 수준에 맞추려면 보유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