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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이 진행한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 모습 (사진=대전서부교육지원청 제공) |
누구에게나 마음의 문이 있다. '곰'을 거꾸로 보면 '문'이 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힘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며, 그 바탕에는 독서 인문 소양이 있다. 이에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이 책을 즐겁게 읽고, 책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를 성찰하고, 미래를 위한 꿈을 펼치는 힘을 기르는 독서 인문교육, "책을 읽다. 사람을 잇다. 미래를 열다"를 진행하고 있다. <편집자 주>
▲ '책을 읽다' 모두 함께 책을 읽는 기쁨=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은 학교 중심의 책 읽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역 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우리 학교(학급) 독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각 학교(학급)는 1교 1 독서 브랜드를 통해 여건에 맞는 학교교육과정을 반영한 특색 있는 독서 인문교육을 실천한다. 특히 올해는 '우리 학급 독서 브랜드'가 신설돼 지역 내 67학급이 책을 매개로 한 학급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내실화를 위해 1408학급을 대상으로는 '우리 반 온 책 읽기'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 독서 인문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독서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1교 1 독서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초·중 132교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497팀, 중학교 281팀이 참여하고 있다. 학교 도서관·지역 연계 독서프로그램, 독서토론, 문학기행 등 다양한 독서 활동을 한다. 학생들은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교육으로 인문소양을 함양하고, 통합적 사고력을 신장하고 있으며, 각 학교의 독서 브랜드 및 독서동아리는 학교 독서교육을 활성화하고 독서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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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이 진행한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 모습 (사진=대전서부교육지원청 제공) |
이를 위해 지난 5월 17일 지역 내 초등교사와 제자들로 구성된 7팀이 대전의 자연(괴곡동 천연기념물느티나무, 노루벌적십자생태원)과 역사(유물창고 예담고)를 주제로 이야기 여행을 떠났다. 학생들은 선생님, 친구와 함께 시를 찾아가는 여행을 통해 자신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이후 여행지에서 느낀 감성을 정리한 시를 시화 작품으로 표현해 일상생활에서도 독서 문학기행의 여운을 이어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제동행 독서 문학기행 참가자 31명의 시화 작품은 대전시청역에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유했다.
지난 10월 18일에는 초등학생 13가족(34명)을 대상으로 '2025 세대 공감 삼대가책(三代加冊)'을 진행하기도 했다. 부모-조부모 3대(代)가 모여 대전 지역의 문학 명소들을 여행한다. 이는 삶과 문학에 대해 세대 간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경험을 통해 소통과 공감의 독서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참여 가족들은 무수동 유회당과 어남동 신채호 생가지를 탐방하며 떠올린 문학기행의 감성을 시인과의 만남을 통해 시로 구체화하고 서로의 시를 공유하며 독서 인문 소양을 함양한다.
특히 부모를 간절히 생각하는 효성스러운 마음을 담은 무수동 유회당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은 '효(孝)'를 주제로 세대 간 공감과 화합을 이끌어 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삶과 저서를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올바른 철학과 의식이 담긴 인문학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족이 함께 문학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독서의 의미를 발견하고 삶과 연계한 평생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대전서부지원교육청의 설명이다.
12월에는 스승과 제자, 가족 간 독서 문학기행의 전 여정을 되돌아본다. 올해 사제동행 독서 문학기행 '시-만나다. 반하다. 노래하다' 참여자의 시와 이번 '세대 공감 삼대가책(三代加冊)' 참여자의 시를 시집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소통과 공감의 독서문화를 조성하고, 삶에서 찾은 문학의 기쁨을 지속적으로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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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이 진행한 세대 공감 삼대가책 프로그램 모습 (사진=대전서부교육지원청 제공) |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이 소관 하는 모든 초등학교가 참여했고, 각 학교에서는 교내 인문학 독후감 발표 경험을 토대로 학생 대표를 선발했다. 인문학독후감 발표대회는 학생 대표 82명이 당일 제시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독후감 형식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후, 작성한 내용을 청중 앞에서 발표하는 대회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나의 생각과 친구의 생각을 비교하며, 내 생각을 확장하고 친구의 생각에 공감하는 경험을 했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은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읽고-쓰고-생각을 나누는 통합 독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신장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고자 매년 인문학 독후감 발표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혼자 책을 읽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같은 책을 읽고 인문학적 소감을 나눔으로써 문학적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처럼 지난 1년간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은 '책을 읽고, 사람을 잇고, 미래를 여는' 독서교육을 실천했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괴곡동 천연기념물 느티나무를 바라보는 지금 이 순간에도, 700년의 무구함에 감사하고, 영원함의 가치를 느끼는 힘은 나와 책, 나와 너, 나와 미래를 바라보는 따뜻함에 있을 것"이라며 "2026년에도 서부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이 책으로 소통하며 저마다의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함양해 희망찬 미래의 '문'을 활짝 열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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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만나다. 반하다. 노래하다. 시화전' 모습 (사진=대전서부교육지원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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