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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학원 제공 |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고교학점제를 통해 과목 선택권이 충분히 주어졌는가'라는 질문에는 67.0%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향후 진로·적성 탐색 및 결정에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서도 76.6%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학교생활 적응 및 교우관계에 대한 평가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관련 문항에 48.9%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5.3%에 그쳤다.
과목 선택 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대학별 대입 유불리'(68.1%)로 가장 높았고, '진로 및 적성'(27.7%)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학생들이 여전히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중심으로 과목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56.4%는 고교학점제 관련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나, 그중 60.4%가 '학원 또는 입시컨설팅 업체'를 통해 상담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학교 내 진로·학업 상담 체계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72.3%가 '폐지', 13.8%가 '축소'를 희망해 전체 응답자의 86.1%가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현행 유지(6.4%)나 확대(5.3%) 의견은 극히 소수에 그쳤다.
또한 '고교 현장에서 학점제 관련 충분한 정보와 교육이 제공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77.7%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의 대응 전략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고1 때 학교 내신이 불리해졌다고 판단한 경우, 56.4%는 '수능 대비에 집중하겠다', 26.6%는 '내신 등급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응답했으며, 13.8%만이 고교학점제 과목 학습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또 '고교학점제가 내신 불이익을 만회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83.0%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제도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이번 결과에 대해 내신이 유리한 상위권 학생들은 일반·진로선택 과목에 집중하고, 불리한 학생들은 수능 위주로 이동하는 양극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대표는 "고교학점제가 학생의 진로 선택권 확대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입시 부담만 키우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며 "교육 당국은 제도의 실효성을 면밀히 재점검하고, 현장 체감도가 높은 보완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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