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다문화] “쓸모없어 보여도, 결국 가장 큰 쓸모가 된다”

  • 다문화신문
  • 금산

[금산다문화] “쓸모없어 보여도, 결국 가장 큰 쓸모가 된다”

2025년 일본 노벨상 수상자들이 남긴 말

  • 승인 2025-12-14 13:24
  • 신문게재 2025-01-25 1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2025년, 일본은 다시 한 번 과학의 힘을 세계에 증명했다. 노벨 생리학·의학상과 화학상 분야에서 각각 한 명씩, 총 두 명의 일본인 과학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들의 연구는 인류의 건강과 환경을 위한 길을 열었고, 그들의 말은 과학의 본질을 되새기게 했다.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오사카대학 특임교수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제어성 T세포(Treg)'를 발견했다. 이 세포는 자가면역질환이나 알레르기, 이식 거부 반응 등에서 면역의 과잉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암 치료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대장염이나 이식편대숙주병(GVHD) 모델에서 치료 효과가 입증되었다.



사카구치 교수는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 "암은 반드시 치료 가능한 시대가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기초 연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결국 사람을 살리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에게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포기하지 말고 계속 탐구하라"고 조언했다.

화학상을 수상한 기타가와 스스무(北川進) 교토대학 부총장은 '금속유기구조체(MOF)'라는 다공성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온실가스 흡착, 수소 저장, 환경 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에너지 전환 기술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건 누구에게도 쓸모없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자신의 좌우명으로 중국 고대 철학자인 장자(莊子)의 '무용지용(無用之用)'을 언급했다.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결국 가장 큰 쓸모가 된다"는 철학은, 그의 연구와 삶을 관통하는 메시지였다.

기타가와 교수는 또 "돈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순수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연구가 중요하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국가가 연구 환경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3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특히 과학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왔다. 이번 수상은 단지 개인의 업적을 넘어, 끈기 있는 탐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과학은 때로는 실패와 비웃음 속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재미있다"는 감정과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결국 세계를 바꾸는 발견으로 이어진다. 일본의 두 과학자가 보여준 길은, 다음 세대의 연구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아사오까리에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3. 손수 만든 목도리 노인 복지관에 전한 배재대 학생들
  4. 목원대, 시각장애인 학습·환경 개선 위한 리빙랩 진행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돌봄부터 근무혁신까지… '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1. 충남대 김용주 교수 '대한기계학회 학술대회' 우수학술상 수상
  2. 건양대, 논산 지역현안 해결 전략·솔루션 제시 프로젝트 성과 발표
  3.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4. '자기계발 명상 캠프', 20대에 써내려갈 성공 스토리는
  5.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