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다문화] 작은 생명, 큰 행복

  • 다문화신문
  • 아산

[아산다문화] 작은 생명, 큰 행복

곤충생태원에서의 하루

  • 승인 2025-12-14 13:12
  • 신문게재 2025-01-25 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아산곤충생태원(시에위잉)_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던 주말, 4살 딸아이와 함께 아산 곤충생태원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 유리 진열장 속 곤충 표본들이 우리를 반겼다. 반짝이는 갑옷을 두른 사슴벌레와 고운 색의 나비들을 본 딸은 "진짜 살아 있는 것 같아!"라며 눈을 반짝였다. 그 순간부터 하루의 설렘이 시작되었다.

입장 후,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곤충들과 작은 동물들이 시선을 끌었다. 커다란 육지거북이가 느릿하게 걸어가자 아이는 손을 흔들며 "안녕, 거북이야!"라고 인사했다. 그 옆에서는 프레리독이 귀를 쫑긋 세우고 두 발로 서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딸은 "얘는 나처럼 서서 본다!"며 깔깔 웃었다. 아이의 웃음이 생태원 전체를 밝히는 듯했다.

이어서 닥터피쉬 체험존에 들어가자, 아이는 조심스레 발을 물속에 담그며 소리를 질렀다. "간지러워요! 얘네가 나 간지럽혀요!" 까르르 웃는 아이의 웃음소리는 공간 가득 울려 퍼졌다. 곤충 체험관에서는 손 위에 올린 큰 애벌레, 사슴벌레를 바라보며 "살살 해야지"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그 모습에서 생명에 대한 순수한 존중이 느껴졌다.

나비 체험관에서는 수십 마리의 나비가 아이 주변을 날았다. 아이는 팔을 벌리고 돌며 "나비야, 나랑 놀자!"라 외쳤다. 하얀 날개가 머리 위를 스치자 아이는 숨을 들이쉬며 감탄했다. 그 작은 순간이, 자연과 가장 가까워지는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아산의 풍경은 그림처럼 펼쳐졌다. 푸른 생태원, 반짝이는 하늘, 그리고 내 손을 꼭 잡은 딸아이. "엄마, 오늘 너무 재밌었어요." 그 한마디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산 곤충생태원은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라, 아이가 자연과 친해지고, 가족의 웃음이 어우러지는 힐링의 공간이었다. 아이의 호기심과 웃음이 피어난 이 하루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시에위잉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연이틀 대전 도심서 흉기 난동 발생… 대사동서 60대 체포
  2. 광복 81주년 앞두고 대전서 5번째 황국신민서사비 확인
  3. 대학혁신 재원 줄었지만… 한남대 사업비 23.6% 늘었다
  4. 아산시, '아산페이' 행정, 사용자 편의 대폭 강화
  5. 광복절 앞두고 대전 폭주족 집중단속… 싸이카·암행차 집중 배치
  1. '마약퇴치 지자체 사업은 후순위?' 마약퇴치운동본부 위수탁계약 '논란'
  2.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원 482명 정기인사
  3. [대전노인신문] 나의 건강은 내가 돌봐야 한다
  4. [대전노인신문] 92세 청년 안상석 옹
  5. 한국연구재단, 소통과 신뢰 바탕으로 청렴문화 쌓기 착수

헤드라인 뉴스


80년 전 시민이 세운 ‘광복의 기억’…대전 문화유산 됐다

80년 전 시민이 세운 ‘광복의 기억’…대전 문화유산 됐다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전시민들이 광복의 기쁨과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성금을 모아 만든 '대전 을유해방기념비'가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를 기념해 오는 15일 대전시는 '대전 을유해방기념비와 함께한 광복의 기억'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 보문산에 있는 을유해방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맞아 당시 대전부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약 3m 규모의 해방 기념비다. 해태석상 한 쌍과 함께 대전역 광장에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피해를 입었고 1960년 대..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본원에 대해 정부가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대전 본원이 폐쇄 수순을 밟으며 대체부지 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최근 세종시가 정부에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미 대전은 민선 7기 당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등 기관 이탈을 경험해 국정자원마저 타 지역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즉각 대응하며 대전 내 이전·잔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14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에 열린 민선 9기..

행정수도 완성의 중대 분수령… 특별법 연내 제정 총력전 돌입
행정수도 완성의 중대 분수령… 특별법 연내 제정 총력전 돌입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13일 공식 출범하며, 특별법 연내 제정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창립대회와 출정식을 개최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을 알렸다. 이번 대책위 출범은 과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소모적인 논란을 종식하고,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법제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이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방소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